[SF소설] 푸른 요람 7부 지켜보고 있다

7부 5장 두 사람이었다

by에르반의 고양이



어둠 속에 갇힌 채 수시간 째.


아카이브.png


아직도 전력이 복구되지 않았다.

아카이브 내부에는 비상 전력 시스템이 미약하게 돌아갔다.


기밀자료를 보관하는 아카이브 내부는 전체 전력이 끊어져도 유지되는 비상 가동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비상전력 시스템까지 가동한 것은 화성에 돔기지가 세워진 이래 처음이었다.


지우는 어둠 속에서 벽을 더듬었다.

그리고 이상한 것을 느꼈다.


아카이브 내부의 산소 포화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산소가 사라지고 있어.”


지우는 몸을 기대고 있던 벽면 속으로 손을 가져다 댔다.

손 끝에 차가운 금속 감촉이 느껴졌다.


산소포화도는 아카이브 내 환경 지표를 알려주는 지표였다.

평소 벽면 모니터 패널에는 아카이브를 유지하기 적절한 산소 포화도와 온도, 습도가 나타났다.

지금도 비상전력으로 살아 있는 몇 안되는 전자기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전력이 초절전으로 유지되면서 산소포화도를 알려주는 숫자도

가까이 가서 봐야 확인 될 정도로 희미했다.

그녀는 패널 화면 가까이 다가갔다.


산소농도 19.9%

보통 20.9%를 항상 유지하던 아카이브 내부였다.

그런데 아까부터 산소 농도가 떨어졌다.


보통 지구의 대기를 기준으로 한 정상산소농도는 20.9%다.

20~19.5%까지는 인간이 숨을 쉴 수 있는 범위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었다.

아직까지는 크게 숨 쉬는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산소농도는 빠르게 떨어졌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는 사이 숫자는 19.8%로 떨어졌다.


기준이 뭐지?

지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산소농도가 19.5% 아래로 떨어지면서 부터는 조금씩 문제가 생긴다.

18% 이하로 떨어지면 부족한 산소로 인해 머리가 아파올 것이다.

16%까지는 그래도 괜찮겠지.

하지만 10%로 떨어지면..

그때부터는 생존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


무의식적으로 침이 꼴깍하고 식도로 넘어갔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아무리 문을 열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3중 보안망으로 단단하게 결속된 보안문은 한 단계도

열리지 않았다.


모니터를 조작해보고 패스워드를 바꿔보고 통신을 연결하려고 해보고

심지어 되지도 않을 일이었지만 둘이 합심해 물리적인 힘으로 열려고도 해보았지만

통신이 중앙회와 두절된 상태에서 그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공연히 그들은 부족한 산소만 허비했다고 생각했다.


지우는 도윤을 돌아봤다.

어둠 속에 시야가 익숙해져 도윤의 실루엣이 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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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빅지니어스] 출간 작가. 26년 신작 [엉뚱한 질문이 과학을 만나는 순간] 출간예정. 삼성멀티캠퍼스와 중학교 현장에 과학 콘텐츠 강연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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