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났다.
나는 간간히 살아 있다.
학교에서 잘린 나는 집안에 틀어박혔다. 원래도 어두웠던 집안이 창문에 커튼을 치자 더 어두워졌다. 완전히 세상과 단절되었다. 내가 원하던 바였다.
나는 사는 법을 잊은 사람처럼 살았다. 악취가 풍겼다. 내 장소와 내 몸에서 나는 것이었다. 나는 악취에 저항하길 포기했다. 악취를 끌어안고 잠에 들었다. 언제 자는지도 몰랐다. 눈이 감기면 잤다. 시간은 나와 무관한 개념이 되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무의미한 사이였다.
누군가 내 이불을 벗겼다. 은빛나리였다. 그녀는 참담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나는 그녀의 얼굴 뒤로 비친 역광에 눈이 부셨다. 나는 구역질했다. 방바닥에 내 속에 엉겨붙어 있던 것이 튀어나왔다.
빛나리는 내 손목을 잡아 샤워실로 끌고갔다. 샤워기를 틀고 나를 적시더니 샴푸와 바디워시를 잔뜩 뿌리고 문을 닫고 나갔다. 나는 하릴없이 손을 움직여 거품을 냈다. 검은 때국물이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역겨운 향기가 코를 찔렀다.
화장실 문을 열었다. 빛나리가 커다란 쓰레기 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수건을 들고 다가와 물기를 닦아주었다. 말이 많은 여자인데, 신기하게도 빛나리는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나는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그녀가 날 안았다.
“…왜 날 좋아하는 거야?”
나는 물었다.
그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서.
“원오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이유는 없어.”
그녀는 대답했다.
내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꽉 붙잡고서.
“하지만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잖아. 나는 한심하고, 나약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학생이 성매매하는 것도 눈감아줬고, 오히려 그 학생이랑 놀아났지. 선생 자격도 없어. 역겹고, 비겁하고, 무가치해.”
“원오야.”
그녀는 단호하게 내 말을 끊었다.
“나는 네 나약한 면까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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