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와 선생 (1)

by천비단


painted by Flow



이 거리는 항상 악취가 난다.


술과 토사물이 뒤엉킨 냄새, 온갖 오정물과 쓰레기가 뒤섞인 냄새가 코를 깊이 찌른다. 밤이 찾아오면 멀리서 유흥업소에서 나오는 소음조차 고약한 향을 풍기며 반지하 창문 틈새로 스멀스멀 기어들어온다.


출근길이면 전날밤의 문란을 보여주듯 바닥에 사람들이 삐라지와 함께 널부러져 있다. 나는 코를 쥐어막고 고개를 정면에 고정한 채 걸음을 옮겼다. 혹시라도 저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상가를 빠져나오자 버스정류장이 나타났다. 상가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사람도 차도 찾는 이가 없는 정류장이다. 출근할 때마다 굳이 이곳까지 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나는 도저히 가슴께에 토사물이 말라붙은 자들과 같은 버스를 타고 싶지 않다. 한시라도 빨리 악취에서 벗어나고 싶다. 나는 천천히 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오늘도 그곳에 하연이 앉아 있었다.


다리를 꼬고 상의 주머니에 손을 푹 찌른 뒷모습이 보였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옆자리에 앉았다. 하연은 나를 힐끗 보더니 언짢게 혀 차는 소리를 냈다. 나를 향해 뻗어 있던 다리를 풀고 반대 방향으로 다시 다리를 꼬았다. 짧은 스커트가 아슬아슬하게 골반을 가렸다.


“어제도 한 거야? 잠은 잤어?”


나는 화장이 짙은 하연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말 걸지 마.”


하연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싸늘한 목소리였다.


하연은 어제도 일을 한 모양이었다. 맨얼굴이 하나도 남지 않을 만큼 두꺼운 화장이며, 짧은 스커트와 핸드백을 어깨에 건 복장을 보아하니 확실했다. 하연에게서 도도하고 대담한 분위기가 풍겼다. 나는 하연이 천박한 복장이 어울리는 것이 어색했다.


하연은 일을 하고 난 다음날이면 이 정류장에서 첫차를 탄다. 이 차 말고는 집에 가는 버스가 없는지, 나를 불편하게 여기면서도 꼭 이곳에 온다. 덕분에 나는 아침마다 몇 마디라도 하연에게 말을 걸 수 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던데. 여름이 오려나 봐. 그치?”


“….”


하연은 대꾸가 없었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엄지로 화면을 톡톡 건드리더니 메신저 앱을 열었다가 곧바로 닫았다.


나와 하연의 대화는 늘 이런 식이다. 나는 애를 쓰며 말을 건네지만, 하연은 무시한다. 단답으로 대답하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대부분은 없는 사람 취급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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