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기준으로 나를 재지 마세요

BTS 진의 ‘엔딩요정’에서 발견한 자기만의 영역

byBeomView

주변 사람들은 하나씩 자기 영역을 만들어가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나만 제자리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열심히 자신을 분석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 하나를 놓친다.
지금 나는 누구의 기준으로 나를 평가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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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BTS 진과 슈가에 관한 짧은 영상을 보았다.

영상에서 진은 다른 멤버들이 저마다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것 같은데 자신에게는 그런 것이 없는 것 같다는 고민을 이야기한다.


세계적인 그룹의 멤버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우리도 살면서 비슷한 순간을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친구가 어느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동료가 빠르게 승진하고, 누군가는 사업을 키운다.

SNS를 열어보면 각자의 이름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끊임없이 보인다.


그들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질문이 자신에게 돌아온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이것도 아닌 것 같고 저것도 아닌 것 같다.

남들에게는 하나씩 있는 것 같은 ‘자기만의 영역’이 나에게만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바로 그때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남이 잘하는 종목에서 자신을 평가한다

그 영상의 제목은 ‘BTS 노래에 유독 진의 도입부가 없는 이유’라는 내용이었다.

BTS는 노래의 도입부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데, 영상에서는 보컬라인인 진이 상대적으로 도입부를 맡는 경우가 적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도입부에서는 몇 초 안에 귀를 붙잡는 개성 있는 음색이 강점이 될 수 있다.

그 기준으로 진을 바라보면 이런 질문이 생긴다.


왜 진에게는 저런 영역이 없을까.

그런데 슈가는 다른 곳을 바라본다.


“형만의 고유한 영역이 있다고 본다.”


영상이 말하는 진의 강점은 곡의 후반부였다.

높은 음역에서 감정을 끌어올리고, 노래의 마지막을 강하게 완성하는 역할이다.


그래서 영상은 진을 ‘도입부 맛집’이 아니라 ‘엔딩요정’이라고 표현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진의 목소리가 다르게 들렸다.


몇 분 사이 진의 목소리가 바뀐 것은 아니다.

달라진 것은 진을 바라보는 기준이었다.


남의 강점은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을 비교할 때 꽤 이상한 방식을 사용한다.


누군가 사업을 잘하면 사업이라는 종목으로 자신을 평가한다.

투자에 성공한 사람이 보이면 자신의 투자 성과가 초라해지고,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전문성을 쌓은 사람을 만나면 자신은 왜 이렇게 여러 일을 돌아다녔나 싶어진다.


결국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가장 빛나는 부분을 하나씩 가져와 자신과 비교한다.


그 사람이 가장 잘하는 종목을 골라놓고,

그 경기장에서 내가 왜 이기지 못하느냐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는 거의 정해져 있다.


계속 부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경기만 골라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 영역이 없는 게 아니라 이름이 없을 수도 있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함정이 있다.

다른 사람의 능력에는 대개 이름이 붙어 있다.


사업가, 작가, 투자자, 교수, 전문가, 크리에이터.

이름이 붙는 순간 그것은 하나의 ‘영역’처럼 보인다.


반면 자신이 가진 능력은 너무 익숙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복잡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는 능력일 수도 있고,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정보를 연결하는 능력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놓친 문제를 먼저 발견하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오히려 판단이 또렷해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명함에 적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별것 아닌 것으로 취급한다.

“그냥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그렇게 지나친다.


그러나 바로 그 ‘원래 그렇게 해왔던 것’ 안에 자신의 경쟁력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어쩌면 많은 사람에게 없는 것은 자기만의 영역이 아니다.

아직 그 영역을 설명할 이름이 없는 것이다.


자기만의 영역은 만들어지기 전에 발견된다

그래서 ‘나만의 영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보통 새로운 능력을 얻어야 자신의 영역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만의 강점은 전혀 새로운 곳에서 나타나는 경우보다 이미 살아온 과정에서 반복해서 등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이상하게 내가 해결을 잘했던 순간.

사람들이 비슷한 이유로 계속 나를 찾아왔던 경험.

별다른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해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렵다고 말했던 일.


그 흔적들을 연결하면 자신의 특징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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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영역을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없던 재능을 발명하는 일이 아니다.

이미 여러 번 사용해온 능력을 발견하고,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일이다.


내가 나를 봐줘야 내가 보인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그 객관적인 기준은 누구의 것인가.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슬롯가 만들어놓은 기준을 가져온다.

좋은 온라인 게임, 높은 연봉, 전문성, 사업 규모, 자산, 영향력.

그리고 그 자로 자신을 잰다.


그러다 기준에 맞지 않으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을 도입부라는 기준으로만 바라봤다면 ‘엔딩요정’이라는 강점은 영원히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강점을 설명하는 기준이 반드시 나의 가치를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나는 왜 저 사람처럼 되지 못했을까’가 아니다.


나는 어떤 순간에 가장 강했는가.

그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빛나고 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쉽게 조급해진다.

누군가는 벌써 자신의 영역을 만든 것 같은데 나는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인생에는 도입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첫 장면에서 강하고, 누군가는 이야기가 복잡해질수록 빛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가장 강하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어디에서 빛나는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디에서 빛나는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남의 도입부를 보면서 자신의 도입부가 없다고 걱정해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첫 소절을 맡을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노래의 마지막을 완성한다.

당신에게 자기만의 영역이 없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아직 자신의 엔딩에 이름을 붙이지 못했을 뿐이다.





세상은 복잡하지만, 핵심은 단순합니다.
저는 당신에게 정보가 아닌 ‘프레임’을 건넵니다.
- 범뷰(Beom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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