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실력보다 운에 가깝다

성공한 사람에게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

byBeomView

성공한 사람을 보면 우리는 이유부터 찾는다.

남다른 판단력, 끈기, 용기 같은 단어가 그의 과거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성공에서 운을 제거하고 나면 정말 얼마나 많은 것이 실력으로 남을까.


image.png


50%는 홀짝홀짝이 아니다

동전을 던지면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50%다.

그런데 우리는 50%라는 말을 들으면 무의식적으로 이런 장면을 떠올린다.

앞면, 뒷면, 앞면, 뒷면.


결과가 적당히 번갈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랜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앞면이 세 번 연속 나온 뒤 뒷면이 세 번 나올 수도 있고, 한쪽이 다섯 번 연속 등장할 수도 있다.


랜덤은 원래 몰려서 나타난다.


문제는 인간이 랜덤을 실제보다 훨씬 규칙적인 것으로 상상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 작은 착각은 투자와 사업, 인생을 평가할 때 훨씬 큰 오류를 만든다.


성공도 한쪽으로 몰릴 수 있다

어떤 투자자가 3년 연속 높은 수익을 냈다고 해보자.

사람들은 곧바로 그의 투자법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어떤 종목을 골랐는지, 언제 매수했는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찾아낸다.

그가 인터뷰라도 하게 되면 하나의 완벽한 성공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질문을 하나 바꿔보자.

그 사람이 잘한 것은 맞지만, 그 결과가 전부 그의 실력이었을까.


상승장에서 위험을 크게 감수한 사람은 몇 년 동안 천재처럼 보일 수 있다.

산업 전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창업한 경영자는 시장의 성장을 자신의 경영 능력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반대로 좋은 판단을 하고도 시장 환경 때문에 오랫동안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결과에는 실력만 들어 있지 않다.

환경과 시기, 우연이 항상 함께 들어 있다.


<행운에 속지 마라> 가 말하는 것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 마라'가 집요하게 지적하는 것도 이 문제다.

우리는 우연히 만들어진 성공을 실력으로 해석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


결과를 먼저 본 뒤, 그 결과에 어울리는 이유를 찾아내기 때문이다.


성공한 창업자가 대학을 중퇴했다면 그것은 과감한 도전 정신이 된다.

한 산업에서 20년을 버텼다면 끈기가 성공의 원인이 된다.

과감하게 빚을 내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면 위험을 감수할 줄 아는 결단력이 된다.


하지만 똑같은 행동을 하고 실패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기사에 나오지 않고 바카라을 쓰지도 않는다.

성공한 사람만 남겨놓고 그의 과거를 분석하면 거의 모든 행동을 성공의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살아남은 결과만 보고 그 사람의 능력을 추정한다.

그래서 운은 쉽게 실력으로 변장한다.


대수의 법칙은 짧은 성공을 의심하게 한다

통계학의 대수의 법칙은 시행을 충분히 반복하면 관측된 평균이 실제 기대값에 가까워진다는 원리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평균’보다 ‘충분히 많이’라는 조건이다.


동전을 열 번 던져 앞면이 일곱 번 나왔다고 해서 앞면이 잘 나오는 동전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표본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사람의 능력도 마찬가지다.


주식 몇 종목을 연속해서 맞힌 것만으로 투자 실력을 판단하기 어렵다.

사업 하나의 성공으로 모든 경영 판단이 옳았다고 결론 내릴 수도 없다.

좋은 판단을 했는데 실패할 수도 있고, 형편없는 판단을 했는데 성공할 수도 있다.


확률의 세계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결과의 질과 판단의 질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중심극한정리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현실

중심극한정리는 조건을 만족하는 표본의 평균을 반복해서 관찰하면 그 분포가 일정한 형태로 모여든다는 것을 설명한다.


여기서 삶에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직관이 있다.

좋은 확률을 가진 사람도 결과는 계속 흔들린다는 것이다.


승률이 60%인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그 사람이 항상

승-승-패-승-패

처럼 보기 좋게 이기는 것은 아니다.

패-패-패가 먼저 나온 뒤 승리가 몰려올 수도 있다.


따라서 짧은 연속 성공이나 연속 실패만으로 실력을 판단하면 오류가 커진다.


좋은 시스템에도 나쁜 구간이 있고, 나쁜 시스템에도 좋은 구간이 존재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 짧은 구간을 너무 쉽게 전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력은 결과가 아니라 확률을 바꾸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진짜 실력은 무엇일까?


매번 성공하는 능력은 아니다.

그런 사람은 존재하기 어렵다.


실력은 오히려 같은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확률을 조금씩 높이는 능력에 가깝다.

평범한 투자자의 좋은 판단 확률이 50이라면 뛰어난 투자자는 그것을 55나 60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차이는 생각보다 작다.

그래서 몇 번의 결과만 놓고 보면 둘을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행이 수백 번 쌓이면 작은 차이는 큰 차이가 된다.


사업도 같다.

뛰어난 사업가는 모든 사업을 성공시키는 사람이 아니다.

어떤 시장에 들어갈지, 얼마를 투자할지, 언제 철수할지를 조금 더 잘 판단한다.

실패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실패의 비용을 줄이고 성공의 확률을 높인다.


실력은 미래를 맞히는 능력이 아니다.

확률을 조금씩 자신의 편으로 움직이는 능력이다.


그래서 실력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생존이다.


대수의 법칙에는 하나의 냉정한 전제가 숨어 있다.

충분히 많은 시행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투자 전략을 가지고 있어도 한 번의 실패로 전 재산을 잃으면 다음 시행은 없다.

아무리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라도 첫 실패로 회사가 파산하면 시장에서 자신의 가설을 다시 검증할 수 없다.


인생도 다르지 않다.

한 번의 선택에 모든 것을 걸어 실패하면 좋은 확률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이 현실의 성과로 나타날 기회를 잃는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사람은 매번 최고의 선택을 하는 사람이 아닐 수 있다.

틀렸을 때 죽지 않는 선택을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행운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

여기에서 가장 위험한 문제가 생긴다.

우리는 운이 잠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한 번의 동전 던지기에서 같은 면이 연속해서 등장할 수 있듯 현실에서도 좋은 환경이 몇 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


긴 상승장을 처음 경험한 투자자는 자신이 시장을 이해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급성장하는 산업의 경영자는 회사의 성장을 자신의 경영 능력이라고 믿기 쉽다.


그리고 좋은 운이 오래 지속될수록 그 사람뿐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그것을 실력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여기서 '행운에 속지 마라'라는 제목이 정확한 의미를 갖는다.


가장 위험한 운은 나쁜 운이 아니라, 자신을 실력이라고 믿게 만드는 좋은 운이다.


성공한 사람을 볼 때 질문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에게서 배울 때는 그의 결과보다 다른 것을 봐야 한다.

‘어떻게 저렇게 성공했을까?’ 보다 더 좋은 질문이 있다.


“저 사람은 무엇을 반복해서 잘했는가?”


시장 상승은 반복할 수 없다.

좋은 시대에 태어나는 것도 재현할 수 없다.

우연히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 역시 복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의사결정 기준은 반복할 수 있다.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도 반복할 수 있고, 실패한 뒤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자원을 남기는 방식 역시 배울 수 있다.


성공 사례에서 찾아야 할 것은 결과를 만든 모든 원인이 아니다.

다른 상황에서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것이 운과 실력을 구별하는 가장 현실적인 기준이다.


인생은 홀짝홀짝으로 오지 않는다

우리는 좋은 선택을 하면 바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옳은 판단을 여러 번 하고도 실패가 이어질 수 있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도 한동안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성공했다고 자신을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고, 몇 번 실패했다고 자신의 능력을 의심할 필요도 없다.


짧은 결과만으로는 운과 실력을 구별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고 시행이 쌓여야 비로소 둘의 차이가 조금씩 드러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성공이 아니다.

좋은 판단을 반복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판단의 우위가 현실에 드러날 때까지 게임 안에 남아 있을 수 있는가.


운은 결과의 순서를 결정한다.

실력은 그 결과가 나올 확률을 바꾼다.

생존은 둘의 차이가 드러날 시간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을 바라볼 때 한 번쯤은 이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저 사람은 정말 잘했던 것일까.

아니면 아직 행운이 끝나지 않은 것일까.





세상은 복잡하지만, 핵심은 단순합니다.
저는 당신에게 정보가 아닌 ‘프레임’을 건넵니다.
- 범뷰(BeomView) -


작가의 이전글지능의 가격은 0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