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Expectations by Charles Dickens
***스포일러 주의***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누나와 매형 집에 얹혀살다가 우연한 기회로 새로운 인생을 사는 주인공 핍의 이야기입니다.
대저택에 사는 해비셤 여사를 만나 그 집 수양딸인 에스텔라의 놀이 친구가 되고, 나중에는 익명의 후견인 도움으로 런던에서 교육을 받으며 신사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지지요.
대장장이 매형 밑에서 일을 배우고 불같은 성질의 누나에게 붙잡혀 살다가 이들처럼 소박한 노동자의 삶을 전전하리라 예상했건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자신을 투박하다고 놀리는 에스텔라 앞에서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멋진 신사가 된 모습을 보이면 되니까요.
위 글은, 런던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집을 떠나는 날 핍이 느낀 감정을 묘사한 것입니다. 무지몽매한 이들과 어울리며 대장장이 일을 배우는 대신 멋진 신사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푸는 바람에, 세상에 남은 유일한 혈육이자 자신을 길러준 누나, 매형은 물론 자신을 짝사랑하는 비디에 대한 복잡 미묘한 감정이 뒤늦게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거겠죠.
바카라에서 발굴한 문장을 활용해 낭독과 필사를 하는 북클럽입니다.
사전에 공지한 바카라을 미리 읽어보세요. 영어로 완독 하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한글 번역본을 읽거나 영화, 드라마로 감상해도 됩니다. 물론, 그냥 참여해도 됩니다.

주어진 문장을 따라 읽거나 종이에 적고 혹은 컴퓨터 화면에 옮기다 보면 문장 구조와 단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이곳에 제시된 문장이 아닌, 본인이 직접 찾아낸 감동적인 문장, 영화 대사, 한국어 번역문을 활용해도 됩니다. 이왕이면, 댓글로 남겨 다른 회원들과 공유해 보세요.
1.
작품의 제목을 직역하면 '큰 기대'라 할 수도 있고, 또 주인공 핍이 받는 것처럼 거대한 유산이나 상속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많은 이들이 ‘큰 기대’를 품고 삽니다.
익명의 후견인 덕택에 매형처럼 밤낮으로 뜨거운 불길에서 망치질하며 사는 대신, 신사의 꿈을 꾸는 핍의 기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자신을 배신한 남자에 대한 복수심에서 어린 수양딸을 감정이 절제된 존재로 성장시켜 남자를 울리는 냉혹한 여자로 만들려는 해비셤 여사의 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은 비록 거친 자연환경과 혹독한 기후 속에서 막일을 하고 살더라도 지구 반대편 잉글랜드에서 신사 교육을 받을 핍을 상상하는 매그위치의 기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모두가 결국 허망한 결과를 불러오고 말지요.
2.
탈옥수와 어린 핍의 만남으로 작품이 시작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교도소가 등장합니다.
지금도 교도소를 최고의 거주 환경으로 꼽지는 않겠지만, 저자가 활동하던 시절의 교도소 시설과 죄수 처우는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열악했지요.
그런데, 이런 물리적 교도소만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작품 속 많은 인물이, 스스로 만들어 낸 교도소에 갇혀 살고 있으니까요.
대표적인 예가, 해비셤 여사입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의 배신에 한이 맺히고부터, 순백의 웨딩드레스가 누렇게 변질될 때까지 계속 걸치고, 결혼식에 쓰려던 케이크와 음식이 쥐와 벌레로 들끓을 때까지 그대로 테이블에 올려두지요.
결혼 당시 시간 그대로 집안의 모든 시계는 멈춘 상태고, 그 이후 해비셤 여사는 바깥 외출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무의미한 인생입니까? 남자 하나 때문에 말입니다.
핍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신사가 되어야 한다는 의지가 너무나 강하여 신사 답지 못한 자신의 매형이나 고향 사람을 무시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또한, 해비셤 여사를 자신의 후견인으로 착각하면서, 에스텔라의 신랑감으로 만들기 위한 교육에 자신이 포함되었다 생각하죠.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딴판입니다. 이미 해비셤 여사로부터 남자에게 철벽 치는 법을 배우고 자란 아이는 핍을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후견자는 자신이 그토록 두려워하고 경멸하던 죄수였고, 그런 죄수의 돈을 받아 지금껏 자신이 성장하고 교육받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지요.
3.
매그위치는 이야기 시작과 함께 핍 앞에 등장하는 탈옥수이지만, 그의 이름은 작품 후반부에 소개됩니다.
탈옥 후 다시 구속되면서 호주로 이송되어 복역하다가 그곳에 정착해 부를 축적합니다. 그 상태로 여생을 보냈으면 좋았으련만. 자신이 몰래 후원하는 아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고 싶어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까지 숨어 들어옵니다.
죄수로 호송되어 살던 지역을 벗어나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면 사형수가 될 위험을 감수하고 말입니다.
결국, 이 작품에서 최고 악역을 자처하는 인물이자 매그위치의 정적이며, 해비셤 여사가 그토록 원망하던 과거의 남자 컴페이슨의 고발로 경찰에 발각됩니다. 이 과정에 몸싸움이 벌어져 매그위치가 부상을 당하는데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도중 병원에서 사망합니다.
프리다 맥파든 <하우스메이드>
Housemaid by Freida McFadden
커버 이미지: goodreads.com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