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Kill a Mockingbird by Harper Lee
***스포일러 주의***
직접 바라본 어른의 세계는, 아버지처럼 인자하지도 이성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에 주인공 스카웃은 실망합니다. 오죽하면, 한밤중에 쳐들어와 아버지를 위협하는 아저씨들 앞에 아이가 직접 나서겠습니까. 폭력을 휘둘러서라도 정의로운 변호사가 하는 일을 막으려는 불량배들에게 말이죠.
인종 차별이 심하던 1930년대, 흑인을 변호하는 백인 아버지 때문에 스카웃과 젬, 두 남매는 곤욕을 치릅니다. 백인 슬롯의 불합리한 편견과 인종 차별, 슬롯 부조리에도 분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이웃 아주머니 모디의 말처럼 미미하나마 세상이 바뀌고는 있습니다. 더 나은 슬롯,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나려는 방향으로 말이죠. 흑인이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강간범으로 몰린 톰 로빈슨을 둘러싼 배심원 심의가 이례적으로 시간을 끌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무죄 판결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변호사 애티커스가 내놓은 무죄 입증을 두고, 배심원단이 동요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알 수 있지요.
외부 세상에 나서기를 꺼리면서도, 아이들을 지키려 용기를 낸 부 래들리 또한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두 남매를 보호하려다 밥 유얼을 살해하고 말지요. 그런 부 래들리를 위해 사건을 덮으려는 보안관 테이트도 마찬가집니다.
감당하기 힘든 위험이 아버지에게 닥쳤다 싶은 순간, 용기를 내어 어른에게 말을 거는 주인공은 또 어떤가요. 어린아이의 용기와 순수함으로 어른의 세계 속 위기를 모면하지요.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고 남들이 꺼리는 일을 맡아 최선을 다하는 변호사 애티커스는 존경스럽지만, 아버지로서는 약간 무바카라임해 보입니다. 두 남매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까요. 또한, 아이들의 갈등에 고뇌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였으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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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작의 제목에 나오는 Mocking bird는 사실 앵무새가 아닌 '흉내지빠귀'라고 하는데 제목 논란은 이 자리에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앵무새는, 주변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노래를 불러 인간을 즐겁게 하는 생명체이므로 이를 죽여서는 안 된다며,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죠. 이는 저자가 작품에서 강조하는 바입니다.
톰 로빈슨과 부 래들리는 주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한 존재로, 제목에서 말하는 앵무새로 상징되는 인물입니다. 그러니 결코 이들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지만, 주변 사람은 오해와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며 이들을 슬롯적 약자로 만들어 버리고, 희생시키려 합니다.
2.
작품 속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애티커스의 딸 스카웃이며, 어른이 되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섯 살 무렵부터의 기억이죠.
실제, 작가의 아버지가 변호사였다고 하는데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에 가깝습니다.
3.
메이엘라가 오른쪽 눈을 다쳤다는 테이트 보안관의 증언에 따라, 이 여성을 공격한 사람은 왼손잡이인 그녀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에 반해 범인으로 몰린 톰은 어릴 적 사고로 왼손을 쓰지 못합니다.
무능력한 아버지 때문에 한시도 안락한 삶을 누리지 못하던 메이엘라는 집안일을 자주 거들어주던 톰에게 마음이 끌립니다. 사건이 발생하던 날은 아예 대놓고 그를 집안으로 끌어들여 유혹하려 들지만, 톰이 이를 거부하고 말지요. 사실, 흑인인 톰은 백인 여성의 유혹을 받아들여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이를 목격한 아버지가 분노하며 딸을 폭행해 놓고 오히려 톰을 강간범으로 몰아버립니다.
흑인 차별은 물론 남녀불평등마저 심하던 당시 분위기에서, 백인 여성이 흑인 남성을 그것도 유부남을 유혹했다 말할 용기가 없겠죠. 또한, 자신의 범죄를 덮으려는 폭군 아버지의 후폭풍도 두렵고요. 결국, 메이엘라는 거짓 증언을 하고 맙니다.
어린아이 눈으로 보더라도 명백한 범죄의 진실이건만 아무도 똑바로 말하려 하지 않죠. 결국, 톰은 유죄 선고를 받습니다.
앨리스 세볼드 <러블리 본즈>
The Lovely Bones by Alice Sebold
커버 이미지: penguin.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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