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드로잉북의 첫 장을 그릴 때는 꼭 이상한 일들이 생깁니다. 만년필의 잉크가 떨어지거나 유독 큰 벌레가 내 팔을 기어올라오거나 그림에 실패를 하죠. 이번에도 어김없이 첫 장의 법칙이 발생했습니다.
새 드로잉북의 첫 장을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만년필의 잉크도 채웠고 벌레가 없는지 확인도 했습니다. 그림이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르니 운에 맡겨야 하겠죠. 어느 정도 그림이 진행되는데 그분이 등장했습니다. 중무장을 한 제초하시는 아저씨. 그분이 등장하면 자리를 비켜야 합니다. 그분은 매우 조심하면서 작업을 하십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잘린 풀조각들이 사방에 튀기 마련이죠. 먼지도 함께 피어오릅니다. 위험한 면도 있기에 그 자리는 피해 주는 게 상식이죠.
그림을 그리던 장소를 피해 저 멀리 가서 벤치에 앉았습니다. 그림에 싸인을 세기고 동영상과 사진 한 장을 남겨 그림을 기록했습니다. 그렇게 이번 드로잉북의 첫 장도 이상한 해프닝으로 채워졌습니다. 벌써부터 다음번, 첫 장의 법칙에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