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용산은 없다.

그림 속 작은 여행

여행 날짜: 2026년 9월 7일

일정:

1. 용산역

2. 용산역 계단에서 드로잉

3. 용산역 근처 돌아다니기

4. 용산 어린이 정원

5. 에필로그


그림 속 작은 여행

옛날의 용산은 없다.


오랜만의 [그림 속 작은 여행]입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유들로, 나만의 작은 여행을 떠나자고 다짐했던 약속을 어기고 있었습니다. 용산역 앞 거대한 계단에 앉았서 앞에 보이는 풍경을 드로잉 해보는 것이 저의 로망이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실현할 수 있었지만 여태껏 못하고 있었네요. 그 로망을 지금 당장 실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용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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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예전과 많이 변해 있네요. 일단 그 계단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계단 정비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입장 금지 테이프가 둘러져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오늘?! 그런데 작업 중인데도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 있었습니다. 주위에 작업자들이 있었는데 별다른 제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심히 계단 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십 번 주위를 살피고 문제가 없는지 눈치를 봤습니다.


<용산역 계단에서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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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드로잉을 했습니다. 처음 접하는 풍경을 즉석에서 그려야 하고, 예기치 못한 불편한 상황까지 더해져서 흡족한 그림이 되지 못했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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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근처 돌아다니기>

용산은 저에게 애증의 장소입니다. 한참 컴퓨터에 빠져있을 때 용산은 저에게 꼭 거쳐야 하는 관문 같은 곳이었죠. 용산 전자상가들의 불친절함과 사기 등등 오고 싶지 않은 이유가 넘쳐났지만, 달리 대안이 없었기에 언제나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고 방문했던 곳입니다. 이제 옛날의 용산은 없습니다.


컴퓨터 판매상들도 거의 사라졌고 조립 컴퓨터의 전성기는 오래전에 끝났습니다. 그래도 그 흔적이 있는지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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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자상가 쪽으로 놓여있던 통로가 새롭게 바뀌었네요. 예전 통로는 냄새도 나고 별로였는데 지금은 쾌적하게 변했습니다. 선인상가 건물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서 놀랐습니다. 저곳에서 아직도 컴퓨터를 팔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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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용산역으로 돌아와서 신용산역 쪽으로 갑니다. "신용산역"이 어마어마하게 변해있더군요. 신용산역 지하공간의 규모가 대단합니다. 아모레퍼시픽 건물과 연결되어 있어 방문해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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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미군부대가 사용하던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지도앱을 보고 초록색인 구간을 찾았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건물을 통과해서 나가면 무슨 공원이 하나 나오더군요.


<용산 어린이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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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어린이 정원"이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휴관일이네요. 공원에서 두 번째 드로잉을 하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아쉬운 대로 바로 옆 벤치에 앉아 펜을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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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용산은 아직도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용리단길"로 불리는 핫플레이스도 개발사업으로 사라질 운명이라고 하더군요. 오늘 돌아본 용산역 일대는 벌써 많이 개발되고 새로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하루 만에 돌아보기에는 역부족이었죠. 다른 날에 다시 방문해서 여행을 이어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