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어떤 그림을 그리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완성된 그림의 모습이 머릿속에 자리하게 됩니다. 선이 하나 그려지고 그림의 초반이 지나갑니다. 그때 마주한 그림은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림이 잘 완성이 될지 불안이 몰려옵니다.
"남들은 척척 멋지게 그리던데... 난 왜 이모양이지?" 10분의 1도 그리지 않았는데 벌써 내 그림이 싫어집니다. 남들이 척척 멋지게 그렸다고 생각한 그 완성작의, 작업과정을 저는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대부분의 작업영상들은 압축 편집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영상으로는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척척 그려낸 것 같지만, 그 화가가 얼마나 지난한 과정을 겪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초라한 시작의 과정을 견뎌내면 점점 그림 전체의 실루엣이 보이게 됩니다. 완성된 그림은 첫 시작과 많이 달라져있습니다. 물론 완성이 곧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림을 시작할 때 머릿속에 떠올렸던 것과 완전히 다른 완성작이 내 앞에 나타납니다. 실망하기도 하지만 뜻밖의 만족감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