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어릴 때 이런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너 다리밑에서 주워왔다." 지금도 그러나요? 다리밑을 걸어서 지나갈 때면 그때의 추억이 잠시 스쳐 지나갑니다.
한 여름 뙤약볕밑에서 산바카라을 할 때면 다리밑은 고마운 장소입니다. 이만큼 뜨거운 햇볕을 제대로 막아주는 공간이 드물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리밑은 동시에 불쾌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곳곳에 크고 작은 다리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걷다 보면 의외로 다리밑을 자주 지나가게 됩니다. 그곳들은 자연스럽게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죠. 바람이 불어오고 여유로운 휴식의 공간으로서 기분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하천의 악취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만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광경도 자주 보입니다. "1인 1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소음) 공해, 흡연으로 인한 호흡방해, 심지어 노상방뇨까지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다리밑 풍경은 조형적으로 멋진 그림의 대상입니다. 다리밑 많은 인파 속에서 그림을 그릴 용기가 없어서 주저했었는데, 위 그림의 장소는 마침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드로잉북을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