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사진, 그 속의 이야기는?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그림을 처음 시작할 때는 남이 찍어 놓은 멋진 사진들을 보며 그림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참고한 사진들은 대부분 실력 좋은 사진가들의 작품이었을 것입니다. 좋은 대상은 좋은 그림의 원천입니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누군가의 사진, 그 속의 이야기는?


오랜만에 남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모든 작품들에는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그 작품들을 내 손으로 직접 그림으로 옮기다 보면 마치 현장에 함께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한컷의 장면이지만 영화처럼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위의 여학생들은 뭘 보고 있는 것일까요? 교문 기둥으로 보이는 곳에 몸을 숨긴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각을 해서 학생주임 선생님의 동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잘생긴 남학생을 훔쳐보고 있는 것일까요?


위의 원본 사진은 패션모델을 찍은 화보 같았습니다. 남녀 피사체들이 멋지더군요. 여성 모델을 좀 더 예쁘게 그렸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모델들의 포즈는 작가가 요구한 것일까요? 아니면 본인들이 즉흥적으로 한 것일까요? 이 장면은 과연 몇 번의 시도 끝에 채택된 컷일까요? 요즘 보기 드문, 메롱~ 포즈를 한 여자 모델의 모습에 반해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사진작가가 되어버린 시대입니다. 자신의 눈보다 스마트폰의 렌즈에게 아름다운 광경을 먼저 보여줍니다. 저는 스마트폰이 나보다 먼저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 싫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림은 무조건 내가 먼저 장면을 봐야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