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여름에 오리배를 타본 경험이 있나요? 연인들의 사랑 도파민이 분출되지 않는다면 여름 오리배 안에서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아! 가족의 즐거운 휴일을 담당한 아버지의 의무감도 그 고난의 길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림 속 오리배 안의 탑승객들은 연인 사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가 보이고 어른의 다리가 보이네요. 옛날 아버지들은 일요일에 잠만 잤던 것으로 유명하죠. 하지만 지금의 아버지들은 휴일에도 가족과 함께 바쁘게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휴일에 아이와 놀아주지 않는 아버지는 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그림 속의 이야기를 상상해 볼까요...
한강에 놀러 온 가족이 있습니다. 아이가 오리배를 타자고 합니다.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옆자리의 아내도 연애시절 오리배 한번 타보지 못했다고 불평을 합니다. 그렇게 그 가족은 처음으로 오리배를 타게 됩니다. 페달은 2개가 있지만 아버지 혼자만 페달을 밟으며 오리배를 운전합니다. 오리배를 타자고 조르던 아이는 곧 시큰둥해지고 아내도 그저 그런 표정입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아 덥다고 난리입니다. 제일 더운 사람은 쉴 새 없이 페달을 밟고 있는 아버지이죠.
이 장면을 찍었던 때는 여름이 아니었습니다. 날이 좋은 봄이었죠. 그래도 아마 오리배 안은 많이 더웠을 겁니다. 한강공원에 있다 보면 경계선을 넘어 멀리 떠내려온 오리배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업체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그들을 구출하러 오죠. (안전하게) 난파된 오리배들을 보며 웃기면서도 짠한 기분이 듭니다.
PS: 제가 오리배를 탈 때는 수동이 아닌 전동식도 있어서 발로 버튼을 누르면 오리배가 움직였습니다. 다리는 덜 아팠지만 그래도 오리배 안은 덥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