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장점과 단점은 이렇습니다.
살아보니 나를 안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무엇을 힘들어하는 사람인지.
이 단순한 질문에
선뜻 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람들은 흔히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먼저
내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을 과소평가하고,
반대로 자신의 단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나 역시 그랬다.
나는 사람을 쉽게 믿는 사람이다.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누군가의 가능성을 먼저 보려 한다.
오랫동안 나는 그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은 계산적인데
나는 너무 순진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그것은 단점이라기보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었다.
반대로
나는 모든 일을 혼자 바카라임지려는 경향이 있고,
상처를 오래 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건 분명 내가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었다.
신기한 것은
장점과 단점을 안다고 해서
사람이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적어도
왜 내가 그런 선택을 하는지,
왜 같은 상황에서 반복해서 상처받는지,
왜 어떤 사람에게 끌리고
어떤 환경에서 지치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나는 이것이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지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무 살에도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있고,
예순이 되어도
평생 남의 기준으로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결국 나를 아는 힘은
나이보다
얼마나 많이 고민했고,
얼마나 깊이 성찰했고,
얼마나 진심으로 자신을 들여다봤는가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자기이해는
단순한 성격 분석이 아니다.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
요즘 유행하는 MBTI로 개개인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장점과 단점은
업무능력을 말하는게 아니다.
사실 일이라는건 익숙해지면서 잘 하게되는것도 많고
모르면 배우면 되는 일이다.
나의 장단점이라는것은
내가 이해하는 '나의 그릇' '나의 됨됨이'이다.
나를 아는 사람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조금씩 알게 된다.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도,
어떤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지도,
어떤 환경에서 가장 나다운지도.
결국 선택의 기준이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 된다.
그래서 나는 요즘
무엇을 잘해야 할지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것이야말로
어떤 기술보다 오래 남는 경쟁력이고,
어떤 직함보다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나'라는 브랜드는
대단한 성과를 이루는 순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하루하루 나답게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를 조금 더 알아가는 연습을 한다.
어쩌면 그것이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가 발견한 나의 장점은
1. 사람을 믿는다는 것.
2. 끝까지 바카라임진다는 것.
3. 질문을 좋아한다는 것.
4.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단점은
1. 사람을 너무 오래 믿는다는 것.
2. 혼자 감당하려 한다는 것.
3. 상처를 오래 품는다는 것.
하지만 이제는 안다.
장점은 나를 성장시키고,
단점은 나를 이해하게 만든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장점도,
단점도,
모두 나라는 사람의 일부로 품고 살아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