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byB Chapter

한동안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만 집중하며 살았다.

어떤 온라인 게임을 가야 할까.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어떤 선택이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질까.

마치 정답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그 정답만 찾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생각했다.


그런데 살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엇을 위해 달려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질문을 잘못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먼저 물어야 하는데 말이다.


나는 오랫동안
직업과 역할을 통해 나를 정의하려 했다.

연구원,
교수,
강사..


물론 그것들은 나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어들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직함은 변할 수 있지만,
사람은 남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지금의 직업을 갖지 못하게 된다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사람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는가.


그 속에서 나타나는 질문 앞에서야

비로소 내가 진짜 찾고 있던 것이 보였다.


나는 그저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무르기만 한 사람은 아니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차가운 사람은 아니고.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되,
타인의 다름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그것이 내가 바라는 삶의 방향이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방향이 정해지자
그 이후의 선택들은 조금 쉬워졌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지.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할지.


결국 사람은
자신이 되고 싶은 방향을 향해 살아간다.

말투도,
습관도,
태도도,
조금씩 그 방향을 닮아간다.

어쩌면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대단한 재능을 발견하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그 질문에 조금씩 답해가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가장 첫 번째 시작인지도 모른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되는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남는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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