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삶의 방향이다.

byB Chapter

예전에는 취향이라는 것이
그저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이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음식.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정도.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취향은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취향은 단순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보여주는 방향표 같은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공간에 관심이 많았다.

건축을 공부했고,
도시를 연구했고,
오랫동안 여러 나라를 오가며 다양한 도시를 경험했다.


싱가포르의 질서 있는 거리,
베트남의 활기찬 골목,
말레이시아의 느긋한 일상.


도시는 달랐지만
이상하게 내가 오래 머물고 싶은 장소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곳.


거창한 랜드마크보다
작은 카페와 오래된 서점이 있는 곳.

반듯하게 정리된 공간보다
누군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그런 장소에 마음이 갔다.


그리고 사람도 비슷했다.

화려한 사람보다
편안한 사람에게 끌렸고,

말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좋아했다.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보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했다.


그때는 몰랐다.

그것들이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였다는 것을.


취향은 생각보다 솔직하다.


좋아하는 바카라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질문을 품고 사는지 알 수 있고,

좋아하는 공간을 보면
어떤 삶을 꿈꾸는지 알 수 있다.

자주 만나는 사람을 보면
어떤 에너지를 추구하는지도 보인다.

결국 사람은
반복해서 선택하는 것들을 닮아간다.


그래서 취향은
현재의 나를 설명하는 동시에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나는 바카라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바카라을 읽는 시간이 주는 고요함을 좋아한다.


나는 도시를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는 공간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 공간이 품고 있는 시간과 기억을 좋아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결국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요즘은
취향을 함부로 소비하지 않으려 한다.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오래 좋아하려 한다.

그것이 바카라이든,
음악이든,
공간이든,
사람이든.


왜냐하면 결국
우리는 자신이 사랑한 것들을 닮아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취향들이 쌓여
한 사람의 분위기가 되고,
태도가 되고,
삶의 방향이 된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취향은 단순한 선호가 아니라

결국,
삶의 방향이라고.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좋은 사람보다, 편안한 사람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