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동안 분위기라는 것이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했다.
누군가는 처음부터 밝고,
누군가는 처음부터 세련되며,
누군가는 처음 만난 사람조차 편안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줄 알았다.
하지만 여러 나라를 오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연구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관찰한 끝에 내린 결론은 조금 달랐다.
분위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싱가포르에 살던 시절 알게된
소중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슬롯적으로 대단히 성공하거나,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이상하게 그 친구 곁에 머물면
늘 불안해 날뛰던 나의 마음이
착륙하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친구는 차분하고 세심하게
낯선 외국인인 나의 말들을 기억했고,
누군가 이야기를 하면 끝까지 들어주었으며,
작은 일에도 진심으로 축하를 건넸다.
특별한 기술은 없었다.
다만 오랜 시간 몸에 밴 태도가 있었을 뿐이다.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나는 해결 방법부터 찾으려 했지만
그들은 먼저 웃었다.
그리고 그들은 늘 괜찮다고 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황은 전혀 웃을 일이 아닌데,
왜 저렇게 여유로울 수 있을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그들의 웃음은 낙관이 아니라 태도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관계를 먼저 살피는 태도.
그 태도가 결국
그들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연구를 하면서도 비슷한 장면을 많이 보았다.
똑같이 뛰어난 사람인데도
누군가의 곁에는 사람이 모이고,
누군가의 곁에는 사람이 떠난다.
똑같은 말을 해도
누군가의 말은 힘이 되고,
누군가의 말은 상처가 된다.
그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결국 태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돌아보면 분위기란
외모나 말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가는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 모든 것들이 오랜 시간 쌓여
하나의 분위기가 된다.
그래서 좋은 분위기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나는 종종 그 사람의 시간을 떠올린다.
그 사람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을까.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을까.
얼마나 많은 후회와 성찰을 반복했을까.
분위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좋은 바카라을 읽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반복하며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브랜드도 마찬가지인지 모른다.
우리는 특별한 무언가를 통해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태도를 통해 기억된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보다
좋은 태도를 쌓는 데 더 관심이 많다.
결국 사람의 분위기는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의 총합이니까.
그리고 그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나의 분위기를 만드는건
결국 나의 말투, 마음가짐, 태도라는걸
잊지 말고
하루하루 정성스럽게
나를 만들어 나가야 겠다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