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듬히 바라보는 연습 - 오해와 이해 사이의 다정한

by박순동

[제3화]

비스듬히 바라보는 연습 - 오해와 이해 사이의 다정한 거리

박순동


정면으로 마주 선다는 것은 때로 너무 뜨겁습니다. 그래서 이 깊은 밤은 우리에게 '비스듬히 바라보기'를 권합니다. 달빛이 만물을 정면으로 비추지 않고 비스듬히 내려와 그림자를 드리울 때, 우리는 본의 아니게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곤 합니다. 햇살이 너무 강하면 꽃잎이 타들어 가듯, 너무 가까운 시선은 때로 오해의 불씨가 됩니다.


그래서 봄밤은 우리에게 '비스듬히 바라보기'를 권합니다.

달빛이 만물을 정면으로 비추지 않고 비스듬히 내려와 그림자를 드리울 때, 비로소 사물의 깊이와 숨은 결이 드러나는 것과 같습니다. 상대를 내 방식대로 정의 내리지 않고, 그저 한 뼘 곁에서 비스듬히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상대의 등 뒤에 숨겨진 고단함과 말하지 못한 번뇌를 목격하게 됩니다.


"왜 나를 몰라주느냐"는 서운함이 "그토록 혼자 견뎌왔구나"라는 연민으로 바뀌는 지점. 오해와 이해 사이의 그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봄밤이 가르쳐주는 가장 다정한 사랑의 기술입니다.


봄밤의 바람이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이유는, 겨울의 냉정과 봄의 열정이 비스듬히 몸을 섞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그 비스듬한 거리에서 서로의 결핍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오늘 밤, 당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혹은 멀리 있는 그리운 이름을 비스듬히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그 사람의 진심이, 봄밤의 은은한 달빛 아래 나직이 고개를 들 것입니다. 그 비스듬한 시선 끝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위로의 시작입니다.


2026년 봄,

박순동 쓰고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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