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안 내주고 키우는 길
투자는 지분을 내주는 일이다. 회사의 일부를 떼어주고 돈을 받는 거다. 아직 그러기 이르거나, 지분을 지키고 싶거나, 투자받을 단계가 아닌 회사라면 — 다른 길이 있다. 정부지원사업과 정바카라자금이다.
한국은 창업 지원 제도가 유난히 두텁다. 매년 수조 원 규모의 창업지원사업이 쏟아진다. 잘 쓰면 지분 한 주 안 내주고 회사를 키우는 마중물이 된다. 다만 공짜는 아니다. 행정 부담이 따르고, 받은 돈은 정해진 곳에만 써야 하며, 잘못 쓰면 환수당한다. 오늘은 이 길을 어떻게 똑똑하게 쓰는지 짚는다.
심사역은 정부지원 이력을 두 가지로 본다. 좋게 보는 쪽은, 객관적 검증을 통과했다는 신호다. 정부 사업화 지원이나 R&D 과제에 선정됐다는 건 제삼자가 그 팀과 기술을 한 번 검증했다는 뜻이고, 비희석 자금으로 런웨이를 벌었다는 점에서 캡테이블에도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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