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이 아니라 활용의 문제
앞에서 "복식부기·직원·법인 단계가 되면 위탁"이라고 했더니, 바로 이 질문이 따라온다. 비용이 궁금한 거다. 그런데 이 질문만으로는 답이 반쪽이다. 진짜 물어야 할 건 두 가지다. "전체로 얼마인가(연간 총비용)" 그리고 "그 돈으로 무엇까지 받는가(업무 범위)."
세무대리 비용을 월 기장료 하나로만 생각하면 반드시 오해한다. 그리고 더 흔한 실수는, 싼 곳을 찾는 데만 골몰하다 정작 세무사를 '신고 대행 기계'로만 쓰고 끝내는 것이다. 세무사는 절세 파트너로 쓸 때 제값을 한다.
투자한 회사들을 보면, 세무를 잘 쓰는 대표와 못 쓰는 대표가 확연히 갈린다. 못 쓰는 쪽은 1년에 신고철 두어 번만 세무사와 연락하고, 받은 신고서가 맞는지도 모른 채 도장만 찍는다. 잘 쓰는 쪽은 큰 의사결정(투자, 채용, 자산 취득, 대표 급여 설계) 전에 세무사에게 먼저 묻는다. "이렇게 하면 세금이 어떻게 되나요?"
차이는 비용이 아니라 활용이다. 같은 월 기장료를 내면서도 한쪽은 절세 기회와 리스크를 미리 잡고, 다른 쪽은 사고가 터진 뒤에야 안다. 심사역에게 "세무사와 정기적으로 상의한다"는 대표는 신뢰의 신호다. 회사 숫자를 챙기고, 전문가를 제대로 쓸 줄 안다는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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