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익에 붙는 세금
앞에서 잠깐 짚었던 그 함정으로 다시 돌아왔다. 법인 전환을 한 대표가 1년 뒤 찾아와 묻는다. "법인세율이 낮다고 해서 법인 했는데, 막상 제가 쓸 수 있는 돈은 개인사업자 때보다 적은 것 같아요. 뭐가 잘못된 거죠?"
잘못된 건 없다. 세율만 보고 세금을 이해한 것이 문제였을 뿐이다. 앞서 부가세가 '맡아두는 세금'이었다면, 종합소득세와 법인세는 진짜 내 이익에 직접 붙는 세금이다. 그리고 이 둘은 세율 숫자만 비교해선 절대 안 되는, 구조가 다른 세금이다.
오늘의 핵심은 세율표가 아니라 "돈이 내 주머니에 들어오기까지 몇 번 과세되는가"다.
심사역으로서 나는 대표가 자기 회사의 세금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본다. 왜냐하면 이게 급여를 얼마로 정할지, 배당을 할지, 이익을 회사에 남길지 같은 의사결정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세금 구조를 모르는 대표는 종종 "법인세가 싸다"는 한 조각만 보고 움직였다가, 정작 그 돈을 자기 주머니로 가져올 때 또 세금을 내며 당황한다.
반대로 구조를 아는 대표는 안다. 회사에 돈을 남길 때와 내 소득으로 가져올 때 각각 무슨 세금이 붙는지, 그래서 언제 무엇을 선택해야 유리한지를. 세무 최적화는 세무사의 영역이지만,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아는 것은 대표의 영역이다. 그 감각이 있는 대표와 없는 대표는, 같은 이익을 벌어도 손에 쥐는 돈이 다르다.
현장에서 — '표면 세율'과 '실효세율'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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