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고마움

bysommeil




오늘 나는 절에 다녀왔다.

스님의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의 모든 현상은 고정되지 않고 변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지금 현재의 모든 현상들이 영원할 거라고 착각을 하곤 한다.

좋은 집, 좋은 차, 경제적 부, 좋은 학교, 좋은 회사, 좋은 남편, 좋은 부모, 좋은 아내, 좋은 자식 등등.


하지만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잘 다니던 회사에서 한순간에 퇴직을 하고,

어제까지 건강하던 가족이 갑자기 쓰러져 저 세상을 가고,

불의의 사고로 가족의 일원이 사라지고,

승승장구하던 사업가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치 바람 앞의 촛불처럼 우리네 인생은 앞으로 1분 1초가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잘났네, 네가 잘났네 서로의 삶을 키재기 하면서 살고 있다.

한 치 앞도 모르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나이 50을 훌쩍 넘기니 기쁜 것도 슬픈 것도 놀라울 것도 그리 많지 않다.

잘났다 할 것도 없고 부러워할 것도 없더라.

오직 과거의 나에서 현재의 나로 좀 더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더라.

스님 말씀처럼 전생의 지은 업대로 산다고 생각된다.

현생에 잘 사는 사람은 과거에 공덕을 많이 짓고 베풀고 산 사람이고

현생에 삶이 편안하지 못한 사람은 전생에 업보가 많고 욕심만 많이 부리고 산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의 삶에, 내 일상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아침에 편안한 집, 내 침대에서 평화롭게 눈을 뜰 수 있는 것.

밤이 돼서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지나가고 편안히 눈을 감고 잠자리에 들 수 있는 것이

매우 감사하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영원한 것도 없다.

오늘 하루도 이만하길 다행이다 생각하며

매 순간 고마움으로 시작하여 고마움으로 마친다.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