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날씨 같다

bysommeil



오늘 방콕에는 비가 왔었다.

그래서인지 서울보다 더 시원했다.

해가 지고 난 후에는 습하지도 않아서 섭씨 29도에 머물렀다.

문득 이런 날도 있구나 싶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경남 양산시가 42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고 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이상 기후다.

요즘 유럽의 프랑스나 이태리에서는 돔 현상으로 예상치 못한 뜨거운 여름과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그곳은 모든 건축물들이 서늘한 날씨에 맞춰 있어서

에어컨 설치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했다.

미관상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서 문화 유적과 같고

요즘 같은 날씨에 에어컨이라도 설치하려면 까다롭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들었다.








오전에 운동을 다녀오면서 문득 인생은 날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이 가능하면서도 때로는 예상치 못한 기후가 찾아오고 그것에 대비한다 하면서도

거대한 자연현상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인생은 살다 보면 맑은 날보다 구름 조금 낀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 평범한 날들이 더 많다.

때로는 비바람도 몰아치고 어떨 때는 태풍도 불고 가끔 지진도 나고 번개도 치고...

예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생겨 난다.


항상 기쁘고 좋은 날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렸을 때는 좋으면 좋았고 싫고 힘든 건 피하고

싶었다.

열심히 하면 뭐든 다 이뤄지고 잘되는 줄 알았다.


30대, 40대를 지나면서 경험도 쌓이고 운도 따른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인생은 한 치 앞을 모르는 날씨 같았다.

20대에는 불운이 생기면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기만 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안 되는 것도 받아들이게 되고 되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우리가 내일 날씨를 미리 보고 비가 온다면 대개 50% 이상은 맞는다.

하지만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온다 했는데

안 오는 경우도 있고 예상보다 더 많이

오는 경우도 생긴다.

그럼 비가 안 온 것을 감사해야지 비가 오기로 했는데 왜 일기예보가 안 맞는지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인생도 똑같다.

내가 열심히 주어진 몫을 해내고 그 결과는 그냥 하늘에 맡겨야지 꼭 내가 열심히 한 것만큼

잘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잘되면 좋지만 지금 잘 된다고 나중도 계속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때로는 지금 잘 되다가 오히려 나중에 안 되는 경우도 생긴다.

참 변화무쌍하다.






언제 비가 왔는지 모르게 날씨가 개었다.

내일은 또 뜨거운 태양 아래 아침을 맞이하겠지.

우리네 인생도 비 온후 땅이 굳고 밝은 태양처럼

내일 또 빛나겠지.

날이 더워졌으니 좀 덜 빛나고 선선하면 좋겠네.


매일 똑같으면 재미없잖아.

그래도 조금만 재밌었으면 좋겠다.

예상할 수 있을 만큼만. 훗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