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부터 알바 하나를 시작했다.
새벽 4시 부터 아침 7시까지 세 시간 하는 주방 알바이다.
하루에 1000인분의 식사를 배달하는 급식업체이고 나는 기본 반찬 몇가지와 메인음식을 3시간 동안 해주고 퇴근한다. 나보다 이틀 늦게 들어왔지만 조리장이 왔고 그녀는 이쪽 일을 하기에는 나이가 꽤 어린 친구이다.
원래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처음 만나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끼리는 기싸움이란게 있다.
이 기 싸움은 동물들이 의례히 하는 서열싸움이다. 숫컷이든 암컷이든
그런데 나는 이 기 싸움을 극도로 싫어하기도 하고 내가 맡은 일은 세 시간짜리 알바이기 때문에 굳이 기싸움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상대는 다르다. 포지션이 같은 경우에는 내가 더 실력이 좋아~ 라는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녀는 나에게 처음 기싸움을 벌였으나 싸울 상대의 전투력이 없다는 걸 알고는 하루만에 싸움을 포기했다.
그런건 눈으로 보인다.
이곳은 나이가 어린 대표가 창업한 회사이다 보니 경력직 조리사들이 들어와서 분탕질을 했던 업소이다.
그 말은 실력이 안되는 사람이 들어와서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제대로 일을 안했다는 말이다.
그러니 당한 주인의 입장에서는 시간당 알바와 정확한 포지션으로 사람을 채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셋팅했으나 그건 주인이 붙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모든 일은 바카라임자가 있어야 하고 총괄을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없다보니
나이가 어린 조리장은 이모님 소리를 듣는 거고, 나는 그냥 알바이니까~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 한마디로 아사리판이 되어 있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나이 어린 조리장은 실력도 있고 깡도 있었다.
그녀는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주방에서 일하는 어린 아이들을 휘어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3시간 동안 묵묵히 일만 하고 가는 내가 그 남아 일머리를 아는 귀한 존재라고 느꼈는지 언니 언니 하며 잘 따르기도 하고 잘 부려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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