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도 아버지였다.

by말라

내가 근무하는 회사에는 몇 명의 식당 빌런이 있다.

식당에 와서 빌런짓 하는 사람은 3개월을 못 넘긴다,라는 나의 저주가 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왜냐? 그 사람은 내가 입사하기 전부터 있었고, 현재도 있으니까!


그는 선택과 집중을 한다.

국이 자기 맘에 안 드는 국이 나오면 국을 패스 한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면 엄청나게 많이 담는다.

뒷사람 배려 따윈 하지 않는다. 식판을 반납하고도 자기가 좋아하는 고구마튀김이나, 다른 부침개 요리를 종이컵에 덜어가지고 간다. 뒷타임에 아직 직원들이 더 남아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식판에 음식이 남아 있으면 가지고 가버린다.

처음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국그릇을 하나 더 꺼내어 따로 담아 가다가 나에게 걸려 욕을 먹었다.

"차장님~ 그릇을 더 쓰지 마세요. 세척여사님 없이 저 혼자 일하시는 거 알면서 왜 그러세요!"

자기 식판을 들고 더 덜어가는 것이 귀찮아 새 그릇을 꺼내는 것을 보고 내가 한 말이다.

거기다가 그분은 꼭 검사원이랑 같이 오는데 그 검사원은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다.

즉,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닌 검사원이 우리 회사에서 밥을 먹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위법이다.

검사원은 출장 나오면서 식대가 개인에게 따로 나오는데 거래처에서 밥을 먹는 것이니 그게 해당 회사에 이야기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나 우리나라가 먹는 데는 꽤 너그럽지 않은가!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검사원 또한 상당한 빌런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 보다 15분 일찍 와서 밥을 먹는데 두 사람이 먹는 양이 다른 사람 5~6명 먹는 양을 먹는다.


심지어 그 차장님은 월요일 조식에 비치해 놓는 컵라면을 훔쳐가다가 내게 걸린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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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 의 작가, 요리하는 극작가, 극작하는 요리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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