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하며 산다는 건
‘나중에 후회하느니 일단 부딪혀 보자.’
‘현재를 충실히 살자.’
‘즐기고 좋아하는 일을 하자.’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
어찌 보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익숙한 말로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살다 보니 왜 반복되는지 알 것 같다. 저 문구들은 작든 크든 수많은 선택과 고민의 순간에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가장 큰 판단 근거 중의 하나이다.
처음부터 이런 소신이라고 해야 할지, 좌우명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것은 너무 자기 계발서식의 흔한 ‘성공 방정식’ 같은 말로 치부하던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아직 긴 인생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이 보장된 직업을 가지는 길을 벗어나서 나름대로 원하는 일을 하겠다고 야생에 스스로를 던져본 경험 끝에 얻은 결론을 통하여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하나도 없다는 것과 왜 저 문장들이 세대를 거쳐서도 끊임없이 반복되는지를 깨달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동네의 한 극단에 들어가 대학로 소극장에서 조연출 겸 막내 단원을 했다.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공연계 인터넷 사이트에서 영화도 같이 만든다는 한 예술 극단 단원 모집 공고를 보고 무작정 지원한 곳이었다. 후기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니 정보 같은 것을 알 턱이 없었다. 비가 무척 많이 오는 날이었다. 50대의 중년층 정도 되는 나이대의 분이 면접을 보셨다. 분명 처음 뵙는데 존대를 하지 않으셨다.
아마도... 그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나?
“비전공자인데 극단을 지원했네?”
“네. 저도 이전에 단편 영화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배우로서 출연을 했습니다. 이 극단에서 영화도 만들고 영화제에 출품도 한다기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하여 지원했습니다. 단원들과 같이 극본을 쓰거나 영상을 촬영해서 공모전 같은 곳에 출품해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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