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생을 논할 때 10대 단위로 칭하는 말이 있듯, 바둑에도 단수마다 그 경지를 표현하는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단순히 단수가 높을수록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각 단수마다 담긴 깊이감의 표현이 따로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먼저 인생의 단계를 보면, 10대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총각(總角), 20대는 성인이 되었으나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약관(弱冠)이다. 30대 이립(而立)은 뜻을 세우고 자신의 방향을 정하는 나이이고, 40대 불혹(不惑)은 그 방향을 나아가며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다. 다만 불혹이라는 말은 정보가 넘쳐나기 이전 시대의 덕목을 말하는 것 같아, 지금 시대의 40대에는 오히려 유연함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 같기도 하다. 50대 지천명(知天命)은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는 나이, 60대 이순(耳順)은 어떤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포용과 경륜의 나이다. 어떻게 보면 앞의 삶을 좀 더 현명하게 살기 위해 그 미덕을 당겨서 먼저 배우고 싶다는 욕심,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