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북 만들고 난 후, 후일담
* "온라인카지노북_아무것도모른다"를 연재한 후에 써놓은 글인데, 서랍에 보관만 되어 있었다.
《에세 2》를 읽는 동안에 '12장'은 정말 길었다. 일주일에 화요일 저녁에 한 시간 동안 세 사람이(총 여섯 명) 20분간 돌아가며 읽는다. 여름의 한복판을 관통하며 가을을 보냈다.
세 달이 걸리는 지루한 감이 있는 가운데, 점차로 어떤 이야기들이 귀에 들어왔다. 형이상학 바카라 읽기를 올봄에 마쳤었다. 그 이야기들이 계속 펼쳐지고 있었다. 몽테뉴는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같은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는 다 읽었다. 몽테뉴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내 나름대로 짐작하는 바가 있다. 여기서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 패스한다.
형이상학적 이야기, 시 이야기, 루크레티우스의 시, 불확실한 감각의 문제, 불완전한 이성의 문제들과 연계하여 몽테뉴는 <레몽 스봉을 위한 변론>을 이리 길게 부연하여 쓴 것이다. 결국 신(하느님)과 자연과 인간에서 무한자와 유한자에 관한 것이다.
나와 다른 부분은 나도 내 생각이 있으므로 그렇구나 하고 지나간다. 몽테뉴는 이렇게 생각했구나 하면서. 하지만 그가 감각이나 이성의 문제, 도덕의 문제, 자유적 관점에서 이야기할 때는 뭔가 색다름이 느껴졌다. 한 바카라에서 또 다른 사람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가 건드리고 있는 문제는 그대로 후대 철학자들의 연구 주제가 되거나 철학적 사유의 토대가 되는 것들이었다. 몽테뉴 말처럼 그가 괴발개발(그의 표현이다. 이 부분은 오늘 낭독회에서 읽었다. p521) 썼다고 투정하듯 말하는 '에세'에서 나는 웃음이 나온다. 물론 괴발개발은 그 자신의 글씨체를 두고 한 말이다. 나는 어쩐지 글이 괴발개발 기어 나오는 그 모양이 연상되었다. 그래서 그 행태적 의미로 썼다. 어떤 것을 발견할 때 기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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