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소란스러움을 사랑하자

by애카이브

오늘도 내 머릿속은 수많은 세포들로 시끄러웠다. 저녁으로 뭘 먹을지 고민하는 출출 세포, 배달음식을 시키려는 출출 세포를 막아서는 자린고비 세포, 밤만 되면 괜스레 센치해지는 감성 세포. 하루에도 몇 번씩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수많은 세포들의 아우성에 머릿속은 쉴 틈이 없었다.


가끔은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를 때가 많다. 한없이 기뻤다가도 지하 깊숙이 땅굴을 파고 들어가듯 우울해진다. 이성적으로 행동하려다가도 충동적으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못된 말을 내뱉기도 한다. 결국엔 자바카라하고 후회하며 더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갈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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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보며 그런 나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드라마 속 유미의 머릿속은 그야말로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덜덜 떠는 불안 세포, 신랄한 욕을 하는 욕 세포. 하지만 결국 모든 세포들은 ‘유미를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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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소란스러움은 결코 내가 이상해서가 아니었다. 유미의 세포들처럼 내 머릿속 작은 세포들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는 다정한 증거였던 것이다. 모든 사랑은 야단법석을 떤다. 밤새 전화를 붙잡고 사소한 말에도 울고 웃고 상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렇다면 가장 시끄럽게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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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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