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적 없는 이를 온 마음 다해 기다린다는 건

by애카이브

[누군가의 부재를 실감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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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눈 적 없고, 내 하루를 직접 알아주는 사람도 아닌데 그 사람이 잠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계절 하나가 조금 비어 보일 때가 있다.

무대 위에서, 인터뷰 속에서, 혹은 짧게 올라온 사진 한 장과 문장 하나에서 우리는 그를 조금씩 알아왔다.

그 조각들이 쌓여 언젠가부터 그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좋아하는 연예인이 아닌,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되었다.


[팬이라는 이름의 이상하고 다정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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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는 조금 이상하다.


우리는 그를 오래 바라보았지만, 그는 나를 알지 못한다.

우리는 그가 좋아하는 음악과 계절을 알고, 새로운 모습에 기뻐하지만 그 마음이 반드시 같은 크기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계속 좋아한다.


팬심은 보답을 약속받고 시작되는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재현이 지나온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위로받았다.

그의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버텼고, 그의 담담한 말투로 마음을 가라앉혔고, 그의 성실함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한다.


[기다림은 결국 나를 위한 마음이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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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이야기한다. “기다릴게”


짧고 흔한 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마음이 들어 있다.

무사히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 지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돌아왔을 때 여전히 반갑게 맞이하고 싶은 마음.


만난 적 없는 이를 온 마음 다해 기다린다는 건 어쩌면 그 사람에게만 향하는 마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가 돌아올 미래를 믿으며 오늘의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견디는 일.


언젠가 다시 그의 계절이 돌아왔을 때, 우리는 아마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할 것이다.


오래 기다렸다고, 그래도 기다리는 동안, 꽤 잘 지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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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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