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K-pop은 오랜 시간 통제의 예술에 가까운 양상을 보여왔다. 대형 기획사의 철저한 시스템 아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 기획사가 승인한 모습만 비치는 미디어 속 정제된 이미지. 우리가 사랑해 왔던 아이돌은 언제나 티 없이 완벽하게 조각된 모습에 가까웠다.
재미있는 점은 대중이 그 완벽함 속에서도 끊임없이 틈을 찾아 헤매왔다는 사실이다. 팬덤 사이에서 가장 매력적인 입덕 포인트로 꼽히는 ‘갭차이’라는 단어가 이를 증명한다. 무대 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던 이들이 일상의 소소하고 헐렁한 모습을 보여줄 때 느껴지는 기묘한 해방감. 팬들은 기획사가 쳐둔 철조망 너머의 현실적인 인간미를 볼 때 비로소 그들과 진정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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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스는 바로 이 지점을 가장 영리하고 또 과감하게 파고들었다.
정형화된 틀에서 보면 코르티스의 행보는 다소 거칠고 낯설다. 자체 콘텐츠, 뮤직비디오, SNS에 업로드하는 이미지 내에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무대 밑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진하지 않은 화장과 다소 일상적인 무대 의상. 기존 아이돌 가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가사까지. 완벽히 가공됐던 K-pop의 역사에서 이것은 어쩌면 어색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정제되지 않은 투박함은, 역설적으로 코르티스만의 대체 불가능한 미학이 되었다.
이들의 음악과 비주얼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에너지가 그대로 고여 있다. 가짜 같은 완벽함 대신 서툴러도 좋은 젊은 솔직함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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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러한 날 것의 감각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에너지를 마주하는 순간, 대중은 설득되고 만다.
다소 기존의 K-pop 아이돌들처럼 예쁘기만 하지 않아도 어떤가, 이토록 뜨겁고 생생한데.
틀을 깨부수고 자신들만의 방식을 택했기에, 코르티스는 이제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가 되었다. 우리가 코르티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그것은 어쩌면 가장 순수한 형태의 젊은 패기를 그들에게서 발견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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