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식처
고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저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내 마음의 안식처가 떠오른다.
힘들 때
지쳐서 어딘가 기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곳.
나에게는 부모도
형제도
가족도 아니었다.
그들이 있는 곳도 아니었다.
온몸이 굳어가는 4시간이 넘는 시간.
소리 내어 엉엉 울고 싶었고
아무 생각 없이 누워
그저 잠들고 싶었다.
그런데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새
핸들이 향하는 곳이 있었다.
나의 모든 허물과
어릴 적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친구.
차에서 내려
친구에게로 향하는 나를
말없이 기다려주고 있었다.
친구 맞은편에 앉은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친구.
둘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힘들어?
잘 왔어.”
두 마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아도
묻지 않고
그저 따뜻한 미소로 나를 바라봐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내 어린 시절의 친구.
친구가 내어준
매운 국물의 짬뽕밥.
하루 종일 굶고
늦은 시간에 먹는 저녁밥.
매운 국물은
그날의 아픈 기억과 함께
내 마음속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친구의 따뜻한 미소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았다.
그 순간 알았다.
고향은
꼭 내가 태어난 곳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내가 가장 힘들 때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곳.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저 받아주는 사람.
나의 고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