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제주에서의 생일선물
지난주는 참 힘들었다. 분명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다시 신체 증상이 나타나니 마음도 덩달아 흔들렸다. 그렇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가 나에게 선물처럼 찾아왔다.
다시 혼자 제주에 왔다. 누구를 챙길 필요도, 누구의 속도에 맞출 필요도 없이 내 마음이 가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기로 했다. 제주에 온 첫날 나를 반겨주던 불타오르던 노을이 아직도 내 마음에 선명한 그림처럼 박혀있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노을을 마주했다. 조금 가다, 다시 서다를 반복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빛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그곳에 마음대로 멈출 수 있는 그 자유가 그저 좋았다. 제주에 와서 한 것이라고는 밥 한 끼와 노을을 보는 것뿐이었지만 하루가 풍성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번 제주 혼자 여행의 주제는 [새로움]으로 정했다.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곳 1군데 가보기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행동 1가지 해보기
새로미 작가로의 나의 정체성과 맞아떨어지는 주제이기도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가파도>였다. 여행 속의 여행처럼 제주도라는 섬으로 여행을 와서 가파도라는 여행을 가보는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섬. 그곳에 가고 싶었다. 태풍이 온다고 하니 다음날 날씨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착한 날도 풍랑주의보로 결항이었다. 나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늘의 뜻에 맡겨보는 것.
다음날 아침 일찍 서둘러서 직원들이 출근도 하기 전에 매표소에 현장 발권을 위해 줄을 섰다. 그것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다. 하늘의 뜻에 맡긴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실행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운이 좋게 가파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배가 흔들리긴 했지만 그곳에서 자전거 여행도 즐겼다. 그리고 혼자 음악을 틀어놓고 동영상 촬영도 해 보았다. 새로움에 새로움이 더해지며 제주 혼자 여행을 목표를 한 번에 이루어냈다. 그날이 어찌나 행운이었는지, 내가 타고 나가는 배가 마지막 배였고, 그 이후 시간 모든 배는 결항되었다. 우주의 기운이 나에게 오는 것인가 싶은 순간.
약천사를 가게 되었는데, 제주도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홀인원을 한 기념으로 받은 숙박권 사용기한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제야 발견했다고 숙소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홀인원으로 인한 행운이 내게 오다니. 신기하고도 신기한 일이었다. 덕분에 좋은 골프장 호텔에서 생일날 밤을 보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제주도 여행 중 맞은 나의 생일.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 생일은 처음이었다. 원래는 제주도에서 지인들과의 모임이 있었고, 그날이 나의 생일이라 못 갈 것 같다고 했었다. 이번에는 가족들과 먼저 생일 파티를 하고 지인들과 함께 보내라며 사랑하는 가족들이 배려해 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사 먹으라며 아이들이 용돈을 모아서 내 가방에 쏙 넣어주었다.
또 하나의 [새로움]을 경험했다. 그 지인들과 생일을 맞아 보낸 그 시간, 한 달 동안 웃을 웃음을 하루에 다 웃었다. 나의 생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오늘 난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도, 무언가를 바카라임지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축하받고 웃고,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사람이었다
너무나도 놀라운 것은 내 생일에 나의 온라인카지노 글이 광고로 채택되었다는 것이다. 그 글은 처음으로 혼자 제주를 여행하며 혼자만의 시간에 대해 쓴 글이었는데, 운명적으로 다시 제주에 혼자 여행을 다시 왔다. 여행 중 여행처럼 지인들과의 모임이 있는 생일날, 그 글이 채택되어 소개된 것이다. 우주의 기운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며 소름이 돋았다.
지난주만 해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오늘은 내가 쓴 문장이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온라인카지노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그 놀라운 경험을 제주에서 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시간.
지난주의 내가 사라진 것도 아니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다. 다만 오늘의 나는 제주에 있었고, 내가 쓴 글이 세상에 닿았고, 사람들과 한껏 웃었다.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다. 어쩌면 삶은 그 두 날 사이를 오가며 조금씩 나를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만큼은, 우주의 기운이 내 편이었다.
내일 또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오늘 행복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물음표가 아닌 마침표로 제목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