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에 살아도 하나의 몸
[PRIMARY IDENTITY : UNRESOLVED]
요원은 그 문장을 한동안 바라봤다.
이번에는 오류 표시가 뜨지 않았다.
대신 다른 기록이 열렸다.
[UNLOG_RECOVERED_TEXT]
DATE : 2020
AUTHOR : HEATHER HAUCK
TITLE : A LETTER TO MY BIRTHMOTHER
시였다.
받는 사람은 있었지만 주소는 없었다.
요원이 기록을 읽었다.
“Have you looked for me?
I’ve always searched for you”
요원의 시선이 멈췄다.
“찾고 있었네요.”
여자가 물었다.
“누가요?”
“딸이요.”
“누구를?”
“어머니를요.”
여자는 잠든 아이의 이마를 만졌다. 열은 아직 있었다.
요원의 시야에 숫자가 떠올랐다.
[BODY TEMPERATURE : 38.4]
조금 내려갔다.
여자는 숫자를 볼 수 없었지만 아이의 이마에 손을 한 번 더 댔다.
“반대일 수도 있잖아요.”
“뭐가요?”
“찾는 사람.”
요원이 다시 기록을 보았다. 시의 뒤쪽에 짧은 문장이 남아 있었다.
your missing daughter
화면이 깜빡였다.
[MISSING PERSON DETECTED]
SUBJECT : MOTHER
잠시 뒤 새로운 항목이 나타났다.
SUBJECT : DAUGHTER
두 문장이 겹쳤다.
[CONFLICT]
요원이 미간을 찌푸렸다.
“둘 다 실종됐다고 나오네요.”
“그럴 수도 있죠.”
“한 사람이 사라진 건데요.”
여자는 고개를 들었다.
“누구한테서요?”
요원이 대답하지 못했다.
시스템이 다시 계산을 시작했다.
[MOTHER → DAUGHTER]
[DAUGHTER → MOTHER]
[DIRECTION : UNRESOLVED]
여자가 웃었다.
“오늘은 모르는 게 많네요.”
“원래 이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평소엔 다 알아요?”
“대부분은요.”
“좋겠네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별로 부러워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요원은 기록을 닫지 않았다.
바람이 불었다.
아이의 손이 잠결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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