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2222-3

돌아왔는데, 이방인이었다

byIris K HYUN


아이는 잠들지 않았다.

노래가 멈추면 눈을 떴고, 다시 시작하면 눈을 감았다.

여자는 노래를 다시 불렀다.







요원은 이번에는 아무것도 분석하지 않았다.

그냥 듣고 있었다. 아이가 여자의 옷을 움켜쥐었다.

작은 손이었다. 손가락 다섯 개가 천을 놓치지 않으려고 힘을 주고 있었다.

여자는 그 손을 자기 손으로 감쌌다.


“안 떨어져요.”


요원이 말했다.

여자가 아이를 내려다봤다.


“뭐가요?”


“손이요.”


“아.”


여자는 아이의 손가락을 하나씩 폈다. 손가락은 다시 오므라들었다.


“원래 그래요.”


여자가 다시 손가락을 폈다.

요원의 시야에 희미한 선이 나타났다.

배꼽에서 시작된 빛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자의 몸에서 멈추지 않았다.

아이의 손.

여자의 손.

그리고 오래된 기록 속 다른 손으로 이어졌다.


[UNLOG_RECOVERED_FILE]


소리가 먼저 바뀌었다. 사막의 바람이 사라졌다. 안내방송이 들렸다.

한국어였다. 여자는 알아듣지 못했다.

그녀는 서른두 살이었다. 한국에 도착한 것은 처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두 번째였다.

첫 번째에는 떠나는 쪽이었다.

그때는 생후 몇 개월이었다.


이번에는 걸어서 들어왔다.

공항의 사람들은 그녀를 한 번도 오래 쳐다보지 않았다.

그게 이상했다. 자신을 닮은 얼굴이 너무 많았다.

검은 머리.

갈색 눈.

비슷한 광대.

비슷한 피부.


평생 자신이 들어가면 금방 눈에 띄던 공간에서 살았는데 여기서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녀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거울 앞에 여자 셋이 서 있었다.

한 명이 머리를 묶고, 한 명이 립스틱을 바르고, 한 명이 손을 씻었다.

그녀는 그 사이에 섰다. 잠깐 웃음이 났다. 아무도 자신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씻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오 분도 지나지 않아 길을 잃었다.


“저기요.”


누군가 뒤에서 말했다.

그녀는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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