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못하는 곳이 그립다
요원이 여자의 배를 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배꼽이었다.
“그건 뭔가요?”
여자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배꼽?”
“아니요.”
요원의 망막에 푸른 선이 나타났다. 배꼽에서 시작된 선은 여자의 몸을 벗어나 허공으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끊어졌다.
[BIOLOGICAL CONNECTION TRACE]
[SOURCE : UNKNOWN]
[RECORD : NOT FOUND]
“이 선 말입니다.”
여자가 웃었다.
“아 탯줄.”
“기능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 왜 물어요?”
“끝이 없이 보여요.”
“원래 그래요.”
요원이 여자를 바라봤다.
여자는 손가락을 배꼽 위에 올렸다.
“한쪽은 여기 있고.”
손가락이 허공을 향했다.
“다른 쪽은 사라졌으니까.”
아이는 생후 몇 개월 만에 바다를 건넜다. 자신이 비행기를 탔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을 안았던 사람이 있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
떠나기 전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냄새가 났는지,
누가 처음 자신의 이름을 불렀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자신은 잃어버린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기억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잃어버릴 수 있을까.
그런데 몸에는 이상한 것이 남았다.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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