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2222-1

기억하지 못하는 곳이 그립다

byIris K HYUN


요원이 여자의 배를 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배꼽이었다.


“그건 뭔가요?”


여자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배꼽?”


“아니요.”


요원의 망막에 푸른 선이 나타났다. 배꼽에서 시작된 선은 여자의 몸을 벗어나 허공으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끊어졌다.


[BIOLOGICAL CONNECTION TRACE]

[SOURCE : UNKNOWN]

[RECORD : NOT FOUND]





“이 선 말입니다.”


여자가 웃었다.


“아 탯줄.”


“기능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 왜 물어요?”


“끝이 없이 보여요.”


“원래 그래요.”


요원이 여자를 바라봤다.


여자는 손가락을 배꼽 위에 올렸다.


“한쪽은 여기 있고.”


손가락이 허공을 향했다.


“다른 쪽은 사라졌으니까.”


아이는 생후 몇 개월 만에 바다를 건넜다. 자신이 비행기를 탔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을 안았던 사람이 있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

떠나기 전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냄새가 났는지,

누가 처음 자신의 이름을 불렀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자신은 잃어버린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기억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잃어버릴 수 있을까.

그런데 몸에는 이상한 것이 남았다.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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