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의 행복이 있다고 믿어
가공식품을 먹지 않고,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밀가루를 먹지 않고, 술도 먹지 않으며, 야식은 당연히 하지 않고, 힘든 운동을 자처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종종 이런 코멘트가 붙곤 한다.
그런 삶이 행복할까? 하는 말.
행복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담고 있는 말. 종종 그런 삶을 택한 사람들이 자랑하듯 말할 때 깎아내리고 싶은 마음이 담긴 물음처럼 들리기도 한다. 자랑할 것도, 깎을 것도 없는 일인데 말이다.
누군가의 삶이 행복할지 생각해 보는 것은 현재 내 삶의 베이스에서 하는 추측일 뿐이다. 지금 그렇게 살지 않는 나는 '그런 삶'이 행복할지 안 할지 결코 알 수 없다. 그런 삶이 어떨지는 그 삶으로 건너가 봐야만 알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렇게 절제하고 관리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을까? 그렇지는 않았을 것 같다. 행복은 나의 선택과 실행에 따라오는 것. 어떤 행복은 내가 한 선택이 좋은 선택이었음을 느끼고, 그것으로부터 의미 있는 가치를 얻었을 때 생겨나기도 한다.
사람은 뭔가 달라지고 싶을 때 이전과 조금은 다른 모습의 삶으로 걸음을 옮겨보게 된다. 없던 루틴이나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에서 시작해 새로운 걸 시도하거나 아예 환경을 바꿔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선택을 했다면 그것을 지속해 나가면서 그것이 나에게 좋은 의미와 가치를 준다는 것을 느낄 때 행복감이 생길 것이다.
정크푸드와 야식을 끊고 건강하게 먹었더니 몸이 가벼워지고 날씬해지더라.
운동을 했더니 체력이 올라 하루에 활력이 돌게 되더라.
술을 줄이니 잠을 잘 자게 되어서 피로가 줄어들더라.
좋은 방향으로 바뀌게 되는 경험을 하고, 내가 그렇게 변화하게 되면 행복감은 따라올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게 하지 않아도 지금 충분히 좋고 행복하다면 좋은 일이고 축하할 일이다.
경험하지 않는 삶에 대해 행복을 판단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토록 절제하면 행복할지, 그토록 부자이면 행복할지, 결혼을 안 하는 게 행복할지... 내 삶의 행복은 나만 알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 살든 '그런 삶'에도 그만의 행복이 있다고 믿는다. 지금 내가 행복한 지점에 감사하고, 또 내가 행복할 지점을 향해 가보자.
*사진: Unsplash의 Szilvia Ba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