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을 해야만 코칭을 배울 수 있다.

by청리성 김작가
“코칭을 해야만 코칭을 배울 수 있다.”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에서, 저자 마샤 레이놀즈가 소개한 문장이다. 첫 코칭 수업에서, 국제코칭연맹의 창립자인 토머스 레너드에게 들은 말이라고 한다. 처음 코칭을 배우는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토머스 래너드는, 첫 수업만으로도 코칭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배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고객을 사랑하면 된다”라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저자는 20년 이상, 이 조언을 사용해왔다고 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나는 모든 코칭에 대한 대화에
코칭의 기술뿐만 아니라
마음도 가지고 오기를 원한다.”


야구를 배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야구를 해야 한다. 축구를 하면서 야구를 잘하고 싶다고 하면 말이 되겠는가? 야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체력 훈련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타격과 수비 연습 등 기술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습이 매우 중요하지만, 연습만으로는 야구 실력을 키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프로야구에서 경기력이 좋은 선수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중계진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경기 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 보입니다.” 시즌 초반일 때나, 부상 후 복귀한지 얼마 안 됐을 때, 하는 말이다. 신인 선수나 2군에서 올라온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할 때도 비슷하게 말한다. “아직 실전 경험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경기에 자주 나오면 금방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야구를 잘 하려면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한다. 신인 선수나 베테랑 선수나 마찬가지다. 대타로 나와서 좋은 결과를 내면 더 좋게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를 보여주니 그렇지 않겠는가.


코칭을 배우는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게 있다.

뭘까? 코칭하는 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다. 코칭을 배우고 싶어서 교육을 듣고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정작 코칭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 때문이다. 아직 부족하고 조금 더 배우고 익혀야 코칭을 할 수 있다고 여긴다. 코칭 초반에, 당혹스럽고 긴장된 느낌을 받으면,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어색하지만 해보라고 해서 했는데, 망했다는 생각이 들면 더는 하기 어렵게 된다. 그 느낌을 다시 받고 싶지 않다. 누구나 그렇지 않겠는가? 코칭이 뭐라고, 불편한 느낌을 받으면서까지 해야 한다는 말인가? 하루 이틀 미루고 또 미루다 보면, 감각이 떨어져서 더 하기 어렵게 된다. 운전면허처럼 자격을 취득하고 코칭을 계속하지 않아, 장롱 코치가 되기도 하고 자격을 갱신하지 않아 자격을 상실하기도 한다.

코칭을 처음 배울 때가 떠오른다.

‘자격증’이 아닌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자격증은 있는데 그에 걸맞은 실력이 없다면, 창피하지 않겠는가? 코칭을 배우고 대화 프로세스를 익히자마자, 바로 실전으로 들어갔다. 코칭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코칭을 진행했다. 지인들한테 코칭을 배운다며, 코칭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커피 한 잔 값으로 코칭하는 일명, ‘아메리카노 코칭’이다. 지인들한테 소개를 받기도 하고, SNS에 올려서 진행하기도 했다. 코칭으로 만나서 얼굴도 모르고 통화만 했던 사람들이 몇 명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초반이라 어색하고 당혹스럽고 두려움마저 느낄 때도 있었다. 고객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퉁명한 목소리나 답답해하는 목소리로 반응하면, ‘지금 뭐 하는 거야?’라고 다그치는 느낌이 들었다. 겨울임에도, 등에 땀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다행스러운 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코칭을 했다는 사실이다.

열정적으로 연습해서, 코칭을 배운지 4개월 만에 KAC를 취득했다. KPC도 6개월 만에 취득하려고 했는데, 회사 일 등 일정이 여의치 않아, 1년 만에 취득했다. 이후에 계속 코칭을 했으면 좋았는데, 간헐적으로만 했을 뿐 처음 배울 때만큼 열정적으로 하지 못했다. 기간이 길어지면서 감각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한동안은 본의 아니게 거리를 두기도 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코칭 환경에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곧 3학기를 맞이한다.


코칭을 해야 코칭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코칭을 해야 코칭 기술과 방법 등을 익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코칭의 느낌이다. 고객이 알아차림과 관점 전환을 일으키고, 가져온 고민을 해결하는 것을 볼 때의 느낌이다. 짜릿하다. 짜릿함만 느끼고 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고객의 마음을 열고 움직이게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토머스 레너드가 왜 첫 수업만으로도 코칭이 가능하다고 말한 지를 알 수 있을 듯하다. 코칭하면서 코칭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된다. 코칭이 이루어지는 모습과 효과를 보면서, 배우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차리게 되고 적용하면서, 확신을 얻게 된다. 코칭을 배우려면 코칭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오늘의 질문]

“코칭을 어떻게 진행해야 더 잘 배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