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2막을 디자인하는 사람을 위한 솔직한 삶의 기록

50대, 다시 해외로 가려는 여자

byAnais Ku

인생의 2막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사람을 위한 솔직한 삶의 기록


나는 왜 50대에 다시 해외로 나가려고 하는가


50대가 되어서 다시 해외로 나가겠다고 하면 사람들은 이유를 묻는다.


“왜 하필 지금?”


나도 요즘 그 질문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여행도 해볼만큼 해봤고,

해외에서 몇 달씩 살아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남들처럼 안정된 삶을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다시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마치 발 없는 새처럼.


처음에는 그저 여행이 좋아서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시를 좋아하고, 낯선 곳에서 지내는 일이 전혀 불편하지 않는 사람.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마음속 질문이 너무 오래 남아 있었다.










어쩌면 지금 내가 다시 해외를 생각하는 건 여행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걱정되는 부분은

역시 돈이다.






마지막으로 정규직으로

혹은 제대로 월급을 받으며 일했던 때가 언제인지 떠올려보면 10년도 훨씬 더 지났다.


남들이 결혼하고 집을 사고 아이를 낳고 육아하며 살아갈 때, 나는 조금 다른 결로 살아왔다. 그건 특별한 의지나 선택 때문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마땅히 결혼할 사람이 없었고,

집을 사는 것보다는

당장의 여행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생각도 나이가 들면서 없어진 것이 아니라

애초에 내 인생에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이 무엇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었고, 그게 당시의 나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트랙을 달려왔다.


처음에는 그저 ‘조금 다른가 보다’ 했다.

그런데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문제가 생겼다.

알 수 없는 나태와 권태였다.







결혼생활을 해본 적도 없는데 이미 오래 누군가와 살아본 사람처럼 익숙한 일상에 지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생각이 자꾸 돌아왔다.


무엇보다 일을 오래 쉬었다는 사실은 시간이 갈수록 마음 한구석에 무게로 남았다.

무언가 얼른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

그런데 막상 한국에 가만히 있으면 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이상한 느낌.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하면 이미 너무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주로 보이는 선입견이 느껴졌다.


그럴 때마다 생각의 끝에서 나는 자꾸 해외를 바라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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