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와 나 ] 일상 속에 피어나는 시 [ 비와 나 ] - 윤서린 비가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지만 내 마음보다 더 할까 더러움으로 더러움을 씻는 게 가능할까 피부를 타고 흐르는 빗방울이 이미 젖어버린 축축한 마음을 더 적실 수 있을까 다 씻을 수 있을까 적시고 적셔서 한바탕 콸콸 쏟아내면 흙탕물 같은 마음이 어제의 시냇물처럼 투명해질 수 있을까 마음을 접듯 우산을 접고 비를 향해 고개를 든다 각자의 더러움으로 서로의 더러움을 씻겨주는 밤 흙탕물 흐르는 소리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