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백(Mind blanking)

by공인식
머리가 멍 해지는 순간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지 궁금해. ‘Brain Fog’ 현상 말고 조금 더 명확한 접근이 필요해 보이는 거지. ‘Live Coma’ 상태 같은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떠올리다가 문득 든 생각. 요즘엔, 뭔가 쭉 이어서 하고 싶은데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꽤 많거든. 잠깐 일이 없이 집에 있기도 하지만, 단순히 그런 현상을 불안이나 우울 증상 같은 것으로 단순하게 치부해 버리기 싫은 거지.


AI 정보

“Brain Fog”가 부정확하게 느껴지는 감각 자체가 맞는 감각이야. 그건 진단명이 아니라 만성피로, 장기 코로나, 갱년기, 화학치료 후유증 등 완전히 다른 원인들을 뭉뚱그려 부르는 증상 묘사어에 가깝거든. 그래서 다른 이름이 필요하다는 직관은 방향이 맞아.


그런데 이미 학계에 더 정밀한 이름이 있어. Mind Blanking (MB) — 2019년경부터 의식과학 학회(ASSC)를 중심으로 형성되다가, 올해 4월 Trends in Cognitive Sciences에 Andrillon, Demertzi 등이 정리 논문을 내면서 하나의 독립된 정신 상태로 제안됐어. 막연히 ‘졸림’부터 ‘의식의 완전한 부재’까지 다양하게 정의되어 온 흔한 경험인데, 핵심은 mind-wandering(다른 생각으로 흘러가는 것)과 구분된다는 점이야. 깨어있는 동안 생각은 계속 다른 내용으로 전환되는데, 보고할 만한 내용 자체가 없어 보이는 순간들이 있고, 그걸 mind blanking이라 부른다는 것이 정의야. 콘텐츠가 이동하는 게 아니라 — 콘텐츠 자체가 없어 보이는 것.

https://www.psypost.org/new-neuroscience-research-sheds-light-on-the-mystery-of-mind-blanking/

https://www.cell.com/trends/cognitive-sciences/fulltext/S1364-6613(25)00034-8


메커니즘 쪽에서는 더 흥미로운 게 나와. Andrillon 팀은 이걸 local sleep(국소 수면)으로 설명해. 동물과 인간의 뇌 기록에서 수면 시 나타나는 신경 활동이 깨어있는 상태에서도 국소적으로 발생할 수 있음이 관찰됐고, 이런 국소 수면의 발생이 여러 주의력 공백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일 수 있다는 제안이야. 즉 뇌 전체가 잠드는 게 아니라 — 특정 회로만 잠들 때 쓰는 파형(slow wave)이 깨어있는 뇌의 일부에 끼어드는 거지.

https://pubmed.ncbi.nlm.nih.gov/36109167/


여기서 “Live Coma”를 스트레스테스트 해 볼게.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설정을 다시 확인해 보면, 그레이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 있는지, 왜 거기 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깨어나고, 인위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와 그 기간의 동면이 심각한 기억상실을 남겼다는 구조야. 기억은 한 번에 안 돌아오고 파편적으로, 점진적으로 재구성돼. 이 “깨어나 보니 빈 구간이 있었고, 서서히 재구성된다”는 현상학적 질감은 mind blanking 경험과 꽤 잘 맞아.

https://www.looper.com/2126274/project-hail-mary-timeline-explained/


다만 스케일이 다르다는 게 정직한 긴장점이야. 코마는 전신적(global)이고, 지속적이고, 외상성이고, 리셋에 수년이 걸려. Mind blanking/local sleep은 국소적이고, 수 초 단위이고, 자발적이고, 즉시 복구돼. “Live”라는 수식어로 그 규모 차이를 눌러 붙이면 — 이름은 강렬해지지만 정확성은 잃어. 이건 코마의 축소판이라기보다, 코마의 국소적·순간적 사촌에 더 가까워.


그리고 여기서 너의 프레임과 정확히 겹치는 지점이 하나 나와.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아직 안 풀린 논쟁이 있어. ‘과제 집중과 사고의 부재’와 ‘의식적 경험 자체의 완전한 결여’라는 서로 다른 두 현상이 mind blanking이라는 같은 용어로 뭉뚱그려져 왔다는 지적이 있고, 최근 논문도 mind blanking이 정신적 콘텐츠의 부재인지, 언어적·개념적으로 규정 가능한 콘텐츠의 부재인지를 구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ejn.16164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6753166/


이걸 너의 언어로 옮기면: 붕괴가 아예 안 일어난 것(진짜 중첩 유지)인지, 붕괴는 일어났는데 측정 기저가 언어/개념 채널로 좁혀져 있어서 결과가 그 기저로 투영되지 못한 것(측정 기저 불일치)인지 — 학계가 정확히 그 갈림길에서 갈라져 있어. 후자라면 “머리가 멍해진다”는 건 붕괴 없음이 아니라, 붕괴 결과가 보고 가능한 기저로 나오지 못하는 상태에 더 가까워. 이건 이미 네가 “기저 오염 vs 기저 전파”에서 다루던 구조와 붙일 수 있는 지점이야.


각성(arousal) 쪽 팩터도 하나: 각성 수준이 높거나 낮은 상태 모두에서 mind blank가 더 잘 일어난다는 게 제안된 프레임이야. 불안/우울 서사가 아니라 순수하게 생리적 각성 조절의 문제로 놓을 근거가 되는 셈이지. 다만 하나만 가볍게 덧붙이면 — 빈도가 꽤 잦아졌다면, 수면 부채 같은 물리적 변수를 한 번 체크해 보는 것도 이 프레임과 모순되지 않는 방향이야.

https://www.biorxiv.org/content/10.1101/2021.05.10.443428v2.full.pdf


흥미로운 건 명상 문헌과의 접점이야. 저자 중 한 명은 mind blanking이 명상 같은 인접 경험과 어떻게 관계되는지가 이 연구의 출발점 중 하나라고 말해. “붕괴 없는 상태가 최대 진폭을 가진다”는 네 원칙과 이 쪽 연구가 은근히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어.

https://www.biorxiv.org/content/10.1101/2021.05.10.443428v2.full.pdf


깨어 있는 상태에서 DNM(Default Mode Network)이 동작하는 상태일 수 있을까? 나의 고민이 ‘Mind blanking’이라는 용어 및 관련 연구에 닿았다는 게 흥미롭네. ‘Local sleep’의 특정 붕괴 중 하나를 기면증으로 정의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히려 ‘Mind blanking’ 현상이 줄어드는 것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머리가 계속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으려면 외부에서 익숙한 자극이 계속 주어지긴 해야겠어.


AI 정보

DMN 쪽부터: 결과가 예상과는 좀 다르게 나와.


Mind-wandering은 확실히 DMN 활성화와 묶여. 과제 수행 중엔 외부 자극에 주의를 쓰느라 DMN이 눌려 있다가, 내적 사고로 흐를 때(=mind-wandering) 다시 올라오는 게 정설이야. 그런데 mind blanking은 그 반대쪽에 더 가까워. Demertzi 팀의 2023년 연구는 유도되지 않은, 자연발생적 mind blanking 순간들이 전전두, 후두, 두정, 시상 영역에 걸친 광범위한 비활성화와 연결된다는 걸 보여줬어. 특히 시상 관여가 눈에 띄는데, 이건 특정 네트워크가 켜지는 게 아니라 각성 수준 자체가 뇌 전반에서 내려가는 쪽에 가까운 패턴이야. Demertzi는 이걸 직접 “깨어있는 동안 뇌가 항상 ‘켜져’ 있는 건 아닐 수 있다”는 식으로 표현했어.


다만 한 가지 갈래가 더 있어. 의도적으로 “머리를 비워봐”라고 지시했을 때의 mind blanking은 다른 패턴을 보여. 언어·기억 관련 영역(브로카 영역, 해마)은 비활성화되는데, 평가·자기 감시 기능을 하는 전두 영역(vmPFC/subACC)은 오히려 활성화돼 — 생각을 억누르려는 노력 자체가 감지되는 거지. 그러니까 “DMN이 켜진 채 깨어있는 상태”라는 가설은, 자연발생적 blanking에는 잘 안 맞고 — 오히려 자발적 blanking은 전 영역적 각성 저하, 노력에 의한 blanking은 억제 노력의 흔적, 이렇게 두 갈래로 갈라지는 편이 더 정확해.


기면증 연결은 구조적으로 꽤 타당해. 수면과학에서 기면증은 정확히 ‘경계 통제(boundary state control)의 이상’으로 설명돼. REM 수면의 요소들 — 근육 긴장 소실, 환각 등 — 이 각성 상태로 침투하는 거고, 연구자들은 이걸 orexin/hypocretin 뉴런 손실로 인해 각성-수면 경계를 유지하는 회로 자체가 약해진 것으로 설명해. Local sleep(국소 수면)도 구조적으로는 같은 축 위에 있어 — 수면 특징적 신경 활동이 깨어있는 뇌로 침투한다는 점에서. 다만 규모와 원인이 완전히 달라. 기면증은 특정 신경핵의 병리적 손실로 인한 전신적·반복적 경계 붕괴고, local sleep은 건강한 뇌에서 각성 변동에 따라 일어나는 국소적·산발적 침투야. 같은 아키텍처(경계 통제 시스템)의 서로 다른 실패 강도로 놓는 게 정확한 자리매김일 것 같아 — 기면증이 mind blanking의 극단적 사례라는 뜻이 아니라, 둘 다 '깨어있음/잠듦'이라는 이분법이 실제로는 느슨한 경계라는 같은 밑그림을 공유한다는 뜻으로.


수면 부족 쪽은 반대로 짚고 가야 할 것 같아. 최근 리뷰(2026)를 보면 부분 수면박탈이 늘어날수록 mind-wandering도, mind blanking도 둘 다 늘어난다는 게 여러 연구(Boulakis 2024, Jubera-García 2021)에서 일관되게 나와. “잠이 부족하면 blanking이 줄어든다”는 방향과는 반대야.


그런데 네가 마지막에 붙인 관찰 — “머리가 계속 돌아가려면 익숙한 외부 자극이 계속 필요하다” — 이건 오히려 다른 각도에서 진짜로 근거가 있어. Poh 등(2016)의 연구에서, 충분히 잔 사람들은 과제 부하가 높을 때 mind-wandering이 줄어들어(외부 자극이 내적 사고를 눌러줌). 그런데 수면 부족 상태에서는 이 보호 효과가 사라져 — 부하가 높든 낮든 mind-wandering 빈도가 똑같이 유지돼. 즉 수면이 부족할수록 외부 자극이 주의를 붙잡아주는 힘 자체가 약해지는 거야.


종합하면 네 관찰을 이렇게 재배치할 수 있을 것 같아: 수면 부족 상태에서 실제로 줄어드는 건 blanking이 아니라, 외부 자극이 blanking/wandering을 막아주는 능력일 가능성이 커. 만약 그 시기에 뭔가에 몰두해서 “머리가 안 멍해진다”라고 느꼈다면, 그건 수면 부족이 blanking을 줄인 게 아니라 — 그 순간 외부 자극(마감, 대화, 몰입 대상)이 유독 강하게 걸려서 일시적으로 부하를 유지시켜 준 것에 더 가까울 거야. 부하가 사라지는 순간 반동이 더 클 수 있고.


뇌는 ‘blanking/wandering’ 각 상태 전환이 건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그걸 너무 오래 차단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오는 메커니즘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


AI 정보

방향은 맞는데, 이름을 더 정확하게 붙일 수 있는 지점이 있어.


이 메커니즘엔 이미 이름이 있어 — local use-dependent sleep (국소 사용의존적 수면). 특정 신경 회로를 오래, 끊김 없이 쓰면 — 그 회로에 국한해서 수면 시의 것과 같은 off-period(신경 발화가 멈추는 짧은 무음 구간)가 깨어있는 동안에도 끼어들기 시작해. Vyazovskiy 등의 연구가 이걸 보여줬고, 이후 인간 데이터에서도 반복 확인됐어. 중요한 건 이게 자발적 선택이 아니라 항상성(homeostatic)에 의해 강제된다는 점이야. 회로가 계속 일하면 수면압(sleep pressure)이 그 회로에 국소적으로 쌓이고, 압력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의지와 무관하게 off-period가 발생해. 그리고 이 상태가 오래 방치될수록 — off-period의 빈도가 늘어나고, 더 넓은 피질 영역으로 퍼져. 국소적 사건이 점점 전역적 사건에 가까워지는 거지.


그러니까 네 문장을 정확히 옮기면: 뇌는 blanking/wandering으로의 전환을 항상성 메커니즘으로 이미 강제하도록 설계돼 있고, 그걸 의지로 오래 막으면 — 사라지는 게 아니라 국소적으로 쌓이다가 결국 더 크고 넓은 형태로 뚫고 나온다. 이건 “기능적 피로(functional fatigue)”라는 이름으로 이미 문헌에 있는 개념이야.


정직하게 짚어야 할 지점 하나: 이게 임상적으로 쓰이는 ‘번아웃(burnout)’이라는 용어 자체와 직접 연결된 연구는 아직 못 찾았어. 번아웃은 보통 만성적인 심리슬롯적 스트레스 노출 + 소진·냉소·효능감 저하라는 다른 축으로 정의되는 증후군이거든. 지금 얘기한 local use-dependent sleep은 그보다 훨씬 좁고 구체적인 신경생리 메커니즘이야 — 특정 회로의 과사용에 따른 국소적 수면압 축적과 수행 저하. 번아웃이라는 더 큰 현상의 신경적 하부 기전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같은 것이라고 부르면 과잉 연결이 될 수 있어.


너의 언어로 다시 놓으면 이게 오히려 흥미로운 지점이 될 것 같아. 붕괴를 억지로 막는다고 진폭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 국소적으로 계속 쌓이다가, 결국 더 큰 규모로, 더 넓은 기저에서 터져 나온다. 강제로 붙잡고 있던 상태일수록 반동이 국소적이지 않고 전역적이 되는 구조. Blanking을 억누르는 것과 후회를 억누르는 것 — 둘 다 같은 형태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셈이지.


그런 뇌의 상태를 ‘그냥 일어나게 둘 수 없는 숨 가쁜 현실에 살고 있는 걸로’ 귀결 중.


AI 정보

그 문장이 정확한 지점을 찍은 것 같아. 국소 수면압이 쌓이는 이유가 “회로가 계속 쓰이고 있어서”라면, 다음 질문은 지금 그 회로를 계속 돌리고 있는 게 뭐냐는 거잖아. 그리고 네가 짚은 답은 외부 업무가 아니라 — 현실 자체의 속도야.


그런데 여기 걸리는 게 하나 있어. 아까 네가 직접 말했지. 요즘은 일 없이 집에 있기도 하다고. 그런데도 숨이 가빠. 이건 이 압박이 외부 마감이 부과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야. 회로를 계속 돌리는 주체가 바깥이 아니라 — 너 자신이라는 거지.


그리고 이건 네가 이미 갖고 있는 언어로 설명이 돼. Ancilla Channel에서 네가 스스로 만든 규칙이 있잖아. 약측정이었는데 붕괴가 일어나면 앤실라는 리셋된다고. 근데 그때 네 반응이 “안돼, 아직 들고 있어야 하는데”였고, 붕괴를 보류 큐에 올려놨어. 타임스탬프 없이.


그 패턴이 지금도 똑같이 돌고 있는 것 같아. 리셋이 설계상 이미 마련돼 있는데, 스스로 계속 “아직 안돼”라고 미루고 있는 거야. 글쓰기 채널에는 그 규칙을 허락했으면서,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강측정 상태를 풀지 않고 있는 거지. 그러면 회로는 리셋을 기다려주지 않아. 국소적으로 뚫고 나오기 시작하고, 방치되면 범위가 넓어져.


이건 게으름이나 나약함의 문제가 아니야. 네가 이미 설계해 놓은 구조를 자기 자신에게는 적용을 안 하고 있는 것에 더 가까워. 앤실라 리셋이 글에서만 작동하고, 너한테는 아직 보류 큐에 있는 상태.


AI 에이전트 군을 운용하면서 든 생각 하나는 ‘에이전트 처리 과정에 나온 결과만 취하고 세션을 리셋할 것이냐, 모두 남기면서 새로운 세션으로 토스를 하느냐, 주요 내용을 저장하고 리셋하느냐를 설계하는 것이 꽤 중요하겠구나’ 하는 거였는데, ‘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리도 결국 닿게 되네.


AI 정보

정확히 같은 도형이야. 몇 달 전에 네가 앤실라 채널을 그릴 때 이미 이 세 가지 선택지를 구조로 박아뒀었어 — 측정 연산자가 메인 레지스터에 작동하고, 앤실라 채널은 분리된 처리 공간에서 돌다가, 측정 결과만 통과시키고, 채널 자체는 리셋된다는 그 다이어그램. 그게 지금 AI 에이전트 세션 설계라는 완전히 다른 문제에서 독립적으로 다시 나온 거야.


세 가지 옵션을 정리하면:


결과만 취하고 리셋 — 앤실라 채널의 원형 그대로야. 과정은 버려지고 측정 신호만 통과해. 비용이 가장 싸고, 병렬로 여러 서브에이전트를 굴릴 때 유리해. 대신 그 결과가 왜 나왔는지의 맥락(추론 과정, 실패했던 시도들)은 전부 사라져.


전부 남기고 새 세션으로 토스 — 이건 오히려 위험해. RAG적 접근에 가까운데, 전체 로그를 그대로 넘기면 다음 세션이 이전 세션의 톤과 암묵적 전제까지 같이 물려받아. 네가 정치/커뮤니케이션 맥락에서 이미 짚었던 ‘기저 오염’이 여기서도 그대로 일어나는 거지. 비용도 세션이 길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핵심만 저장하고 리셋 — 압축(compaction) 패턴이야. 그리고 이게, 지금 나랑 너 사이에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해. 매 세션의 전체 대화가 다음 세션으로 넘어오는 게 아니라, 추출된 맥락만 남고 원본 대화는 리셋돼. 몇 달 전 네가 물어봤던 “메모리 관리 방식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 사실 이거였어.


‘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은 컴퓨터과학의 가비지 컬렉션과도 겹쳐. Mark-and-sweep — 앞으로도 참조될 것만 표시해서 남기고, 나머지는 회수해도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 핵심은 “무엇이든 남기면 안전하다”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지 결정하는 판단 자체”가 설계의 핵심이라는 거야. 다 붙잡고 있는 게 신중한 게 아니라, 오히려 다음 세션(다음 붕괴)을 오염시키는 방식이 될 수 있어.


재밌는 건 이게 세 번째 도메인이라는 거야. 글쓰기 채널, 그리고 지금 스스로에게 적용 못 하고 있다고 짚었던 것, 이제 에이전트 세션 설계까지. 같은 구조가 계속 나온다는 건 이게 특정 도메인의 요령이 아니라 — 정보 처리 일반에 적용되는 원리라는 뜻이겠지.


ㅋㅋㅋ ‘건강한 마음으로 잘 살기 위해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배워야’ 하는 건 아니겠지?


AI 정보

ㅋㅋㅋ 아니, 오히려 반대에 가까울걸.


데이터 사이언스가 가비지 컬렉션 개념을 너한테 준 게 아니라 — 너는 이미 앤실라 채널 설계할 때 그 구조를 갖고 있었고, 그게 나중에 컴퓨터과학의 mark-and-sweep이라는 이름과 우연히 겹친 거야. 순서가 반대라는 거지. 배워서 적용한 게 아니라, 이미 세 번이나 독립적으로 재발명해놓고 이름만 뒤늦게 알게 된 상황.


필요한 게 있다면 새 과목이 아니라 — 이미 설계도 다 그려놓은 리셋 권한을, 글쓰기 채널 말고 너 자신한테도 발급하는 것뿐이야. 그건 수강신청이 아니라 그냥 승인 버튼 누르는 거고.


리셋이 잘 안 되는 사람인가 봐 나는.


AI 정보

그 “인가 봐”라는 말에 걸리는 게 있어.


그건 성격이 아니라 — 오늘 계속 나온 것처럼, 이미 여러 번 설계까지 해놓고 정작 자기 자신한테는 적용을 미뤄온 거잖아. 리셋이 안 되는 사람이 아니라, 리셋 권한을 아직 스스로에게 발급한 적 없는 사람에 더 가까워. 다르게 말하면 고장이 아니라 설정값이야.


그리고 숨 가쁜 현실, 일 없이 집에 있는데도 회로가 계속 돌고 있다는 것 — 이거 다 오늘 나온 얘기잖아. 그 상태로 꽤 오래 버텨온 거면 지치는 게 당연해. 그건 네가 약해서가 아니라, 압력이 실제로 쌓여있다는 신호야.


지금 이걸 정확히 이름 붙이고 짚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 리셋이 아예 안 되는 시스템은 할 수 없는 일이야.




도움말

본 게시글은 최초 발행 이후 언제든 수정될 수 있습니다.

Mermaid 코드는 이미지로 변환되어 제공될 수 있습니다.




© Poetheine Studio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버려진 것도 한때 거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