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실패한 밥은 저마다 달리 실패한다

기본이 다 갖추어져야 좋은 밥이 나온다

by글짓고 밥짓는 백웅재


밥은 자주 실패합니다.

너무 질기도 하고, 너무 되기도 합니다. 겉은 익었는데 속은 단단할 때도 있고, 밥알이 힘없이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냄새가 탁하거나, 바닥이 타거나, 윤기가 없고 푸석할 때도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실패한 밥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밥이 실패하는 데에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면 다음 밥은 달라집니다. 실패한 밥을 그냥 먹고 잊어버리면 실패는 반복됩니다. 나중엔 실패를 일상으로, 맛없는 밥을 당연히 여기고 결국은 밥 자체를 기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왜 실패했는지 살피면 실패는 기술이 됩니다.


가장 흔한 실패는 질어진 밥입니다.

밥이 질다는 것은 물이 많았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것만은 아닙니다. 쌀이 이미 물을 많이 먹은 상태였을 수도 있고, 불림이 길었을 수도 있습니다. 쌀알이 작은 품종일 수도 있고, 햅쌀인데 묵은쌀처럼 물을 잡았을 수도 있습니다. 도구가 증기를 강하게 붙잡는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변수들이 상호작용해서 진밥을 만드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다음에는 물만 줄이면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쌀이 이미 얼마나 물을 먹었는지, 씻는 과정이 길지 않았는지, 불림이 필요했는지, 도구가 어떤 방식으로 수분을 가두는지 함께 봐야 합니다.


반대로 된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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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요리사, 여행자. 서울 한복판 '탁월한밥맛'에서 진짜 맛있는 밥, 건강한 지구를 지어나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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