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무소속의 기쁨과 슬픔

목적이 없는 삶

byAlis Jang



이유를 알아서 해야 하는 일과 이유를 알지 못해도 하는 일들이 있다. 목적이 있어 평생을 그것을 추구하며 사는 삶이 있지만 목적이 없음에도 달리고 있는 삶이 있다.


어릴 적 장래희망란을 적는 사람들 중에는 앞으로의 긴 여정을 위해 야무지게 이루고자 마음먹은 것을 쓰는 사람과 그날의 온도, 습도, 아침에 잠깐 마주친 친구를 생각하며 별생각 없이 적어낸 이들도 있었으리라. 평생을 따라오는 "뭘 하고 싶니?" "뭐가 되고 싶니?"와 같은 꿈에의 강조는 끊임없이 답해야 한다는, 그리고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한다.




재능과 실력으로만 이룰 수 있는 꿈이라면 그 여정은 이론적으로 간단해 보인다. 5분을 뛰지도 못했던 이가 내일은 조금 더 연습하여 근력을 키우고 폐활량을 키운다. 10분을 뛰게 되고 20분을 뛰게 되어 결국 목표한 완주라는 꿈에 도달한다. 반면 온갖 불운한 환경과 자연재해와 환경의 어려움을 뛰어넘고 우연과 지나가는 인연까지도 내편으로 만들어서 운명에 맞서 절실하게 목표를 달성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정말 대다수에겐 일상조차도 벅찬 일이라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그 사이 꿈이 살아남을 틈이 없다.


미래를 바카라임져야 하는 건 자신이고, 그 사이 나를 단련해 나가는 것도 내 몫인데, 자꾸 내 것이 아닌 꿈들이 나에게 강요되다 보니 불안감이 점점 커졌다. 그럴 때마다 훗날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물어보기 시작한다. "이 걸 하고 싶은 거 맞아? 그냥 누가 하니깐 멋져 보여서 하는 거 아니야? 회피 아냐? 이게 정말 갖고 싶은 거 맞아?" 이런 질문들부터 "핑계 대지 마. 괜히 꽤 부리지 마" "진짜야? 이거 정말 너의 것이 맞아?" 솔직한 답이 나올 때까지 묻고 또 묻는다.


살다 보면 사랑도 변하고 꿈도 변할 수 있는 거지. 꿈이 없을 수도 있는 거지. 갈길을 모를 수도 있는 거지. 잠깐의 창피함이 아니라, 순간의 고독함이 아니라, 무서워서 귀찮아서가 아니라 그게 진짜 마음의 답변이라면 다 괜찮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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