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은 씩씩한 어른
씩씩하다는 단어를 사용한 지 오래다. 나이가 들면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도 바뀌는데 그중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더니 '씩씩하다.'라는 말이다.
그 대신 '버티자'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다음에 하자', '피곤하다', '우울하다', 급기야는 '어쩔 수 없지'와 같은 체념의 말들로 근근이 일상을 채워 나간다.
마흔을 넘긴 사람들에게 '참 씩씩하시네요.'는 더 이상 칭찬의 말로 사용되지 않는다. 씩씩하다의 국어사전 뜻은 '굳세고 위엄스럽다.'라고 나온다. 그러니깐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아이에게 씩씩하게 일어나라는 말 보다 자신의 삶을 잘 지키고 서있는 위엄 있는 어른에게 '매우 씩씩하십니다.'라고 사용하는 게 더 적합한 쓰임새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크는 일은 몸이 크는 일처럼 저절로 되지 않아서 때로는 깎이고 부서져서 제대로 서있기 힘들다. 그래서 어른이 되는 건 쉬워도 굳세고 위엄스러운 어른이 되는 건 어렵다. 너무 많이 알아서, 혹은 아는 게 없어서 흔들린다.
자기 몸채만 한 짐들을 이고 가는 아이들을 본다. 씩씩한 걸음걸이에 절로 응원이 나온다. 씩씩하다를 어떻게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지 찾아보니 두려움 없이 용감함 / 활기차고 힘이 넘침 / 용맹하고 의기 있음.으로 나온다.
투정하지 않고 묵묵히 목적지를 향해 가는 아이들처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내 짐은 내가 지고 갈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자라나고 싶다. 굳세고 위엄 있는 씩씩한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