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무너지던 날,
뉴욕은 콜라를 샀다.

2026년 7월 29일 (수) | 오늘의 시장 브리핑

by한자루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7월 28일 화요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간밤 아시아 증시가 뒤집혔어요.

코스피가 10% 넘게 빠지며 거래가 일시 중단됐고,

니케이·대만 증시도 4%씩 밀렸어요.

반도체발 충격이 태평양을 건너온 거예요.

그런데 정작 미국 증시는 이 충격을 대부분 소화했어요.

나스닥100은 조정(고점 대비 10% 하락) 문턱까지 갔지만,

다우는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찍었어요.

반도체를 떠난 돈이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내일 FOMC를 앞두고 시장이 왜 이렇게 술렁이는지 정리해볼게요.



image.png
S&P500: 7,428.78 (+0.21%)
나스닥: 24,876.91 (−0.22%)
다우: 52,747.32 (+1.03%, 사상 최고치, 3거래일 연속 상승)
브렌트유: $84.9 (−4.8%)
WTI: $79.25 (−4.1%)
미 10년물 금리: 4.604% (−3.7bp)
미 2년물 금리: 4.275% (−4.4bp)

동일가중 S&P500(500개 종목에 같은 비중을 주는 지수)은

오늘 사상 최고치를 찍었어요.

반도체 몇 종목이 아니라 시장 전체가 골고루 좋았다는 뜻이에요.



1. 반도체 충격이 태평양을 건넜어요.

어제 미국 시장을 흔들었던 세 가지,

엔비디아의 순환금융 논란,
중국 CXMT의 부상,
중국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뉴욕 증시가 크게 내렸고, 이 여파가 밤새 한국·일본·유럽으로 번졌어요.

image.png

한국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한때 15%까지 떨어졌고,

코스피는 10.84% 폭락했어요.

일본 니케이, 대만 타이엑스 지수도 모두 4%씩 빠졌어요.

이 충격에 미국 개장 직후 마이크론·인텔·샌디스크·AMD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 출발했어요.

디인포메이션은 중국 기업이 DUV 노광장비 생산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어요.

중국이 자체적으로 노광장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최첨단 반도체도 자체 생산이 가능해진다는 뜻이에요.

일론 머스크도 최근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중국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노광장비 문제 해결에 훨씬 가까워졌다.

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어제 하루의 충격이 이렇게 대륙을 넘어 증폭되는 걸 보면,

지금 시장이 얼마나 예민한 상태인지 알 수 있어요.

반도체는 이제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글로벌 공급망 전체의 문제가 됐어요.



2. 메모리 가격,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나?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창신메모리(CXMT) 주가가 폭등하면서

메모리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또 다른 메모리 업체 YMTC(낸드플래시 전문)도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트렌드포스는 3분기 메모리 가격 인상률이 15~20%에 그쳐,

당초 기대치였던 25~30%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어요.

소비자 가전 업체들이 더 이상 높은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들만 최고 수준의 가격 인상을 수용하고 있다.
이는 메모리 가격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3. 엔비디아의 순환금융, 어제 논란이 계속 이어졌어요.
image.png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임차에 대해

2,500억 달러 규모 재정보증을 제공한다는 뉴스로

순환금융 논란이 어제부터 커지고 있어요.

블룸버그는

순환금융의 위험성은 왜곡된 인센티브 구조를 만들어 잘못된 의사결정을 초래하고,
AI 수요가 현재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손실이 전방위로 증폭될 수 있다는 점.

이라고 지적했어요.

반면 모닝스타는 다른 시각을 냈어요.

AI 토큰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순환금융을 통해 더 많은 AI 장비를 판매할 수 있다.
에이전트 AI부터 궁극적으로 물리적 AI에 이르기까지
AI 사용량 증가는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에 긍정적이다.



4. 하이퍼스케일러의 현금이 말라가고 있어요.
image.png

이번 주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이들이 막대한 자본지출을 또 발표한다고 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뀔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요.

지난주 알파벳이 올해 자본지출을 2,000억 달러까지 늘린 뒤,

시장은 이제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문제는 이렇게 자본지출이 늘어나면서 잉여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거예요.

image.png

알파벳은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어요.

자본지출을 대폭 늘리면서요.

이건 앞으로 투자 자금을 증권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외부 조달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AI 관련 부채는 올해 들어 7월 초까지 2,700억 달러가 쏟아져 나왔는데,

이는 2025년 전체 발행액의 거의 두 배예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등급 기술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스프레드가

연초 76bp에서 7월 23일 89bp까지 뛰었어요.

일부 하이퍼스케일러 부채는 이미 투자등급인데도

정크본드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어요.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설립자는 이렇게 짚었어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이 엄청날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런 설비투자가 영업현금흐름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이든 주식이든 자본시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데,
지금같이 악화된 시장 분위기에서는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만약 자본시장이 필요한 현금을 대주지 않는다면,
어떤 시점에서는 이들이 설비투자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설명했어요.

지난 한 달 동안 시장은 하이퍼스케일러의 향후 영업현금흐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자본지출 전망치는 훨씬 더 높였다.
그 결과 시장 컨센서스는 잉여현금흐름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핵심 질문은 이런 자본지출이 얼마나 빠르게 매출이나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느냐다.
단순히 자본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투자자들은 이익 성장·수익률이 가속화되는지 정체되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


실제로 이 온도차가 주가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한자루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글이란 캔버스 위에 사색을 담고, 감성으로 선을 그어 이야기를 만듭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쉼표가 되길 바랍니다.

28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5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