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유가, 그리그 할리우드!
동시에 흔들렸어요.

2026년 7월 21일 (화) | 오늘의 시장 브리핑

by한자루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7월 20일 금요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주말 사이 반전이 일어났어요.

금요일 문샷 쇼크로 무너졌던 반도체가 오늘 아침 2% 넘게 오르며 화려하게 출발했어요.

"중국 AI 모델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메모리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 덕분이었어요.

그런데 오후가 되자 이 반등분을 거의 다 반납했어요.

오전엔 반도체가 시장을 끌어올렸는데,

오후엔 이란발 유가·금리가 시장을 끌어내렸어요.

오늘 하루 안에서 벌어진 이 롤러코스터를 따라가 볼게요.



image.png
S&P500 : 7,443.28 (−0.19%)
나스닥 : 25,508.07 (−0.05%)
다우 : 51,839.26 (−0.59%)
브렌트 (9월물) : $89.20 (+1.27%)
WTI (8월물) : $83.23 (+0.90%)
미 10년물 금리 : 4.594% (+5.3bp)
미 2년물 금리 : 4.208% (+3.6bp)

이 숫자 뒤에는 아침의 환호와 오후의 냉정함이

정확히 상쇄된 흔적이 숨어있어요.

하나씩 풀어볼게요.



1. 주말 사이 중국이 또 해냈어요 — 그런데 이번엔 반응이 달랐어요.
image.png블룸버그 기사 중에서

금요일 문샷의 '키미 K3'로 뒤흔들렸던 반도체 지수는

지난 4주간 20%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었어요.

그런데 주말 사이 놀라운 반전이 있었어요.

키미 K3는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해서,

문샷이 컴퓨팅 용량 제약을 이유로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해야 했어요.

여기에 중국 알리바바까지 가세했어요.

새로운 AI 모델 '큐원 3.8 맥스 프리뷰'를 공개했는데,

2조 4,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췄고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페이블 5'에

이어 두 번째로 뛰어난 성능을 낸다고 주장했어요.

이 소식에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 주가는 거의 4% 올랐어요.

일주일 만에 중국이 두 번째로 AI 기술력을 과시한 사건이었어요.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AI 성능은 좋아지지만,

그만큼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해요.

블룸버그는 키미 K3(2조 8,000억 파라미터)를 실행하려면

엔비디아의 최고급 시스템(블랙웰 울트라나 GB300)급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어요.

솔직히 저는 이 대목에서 살짝 아이러니를 느꼈어요.

금요일엔 "중국 AI가 미국을 위협한다."며 시장이 공포에 질렸는데,

주말이 지나자 정확히 같은 뉴스가

"그러니까 메모리를 더 사야 한다."는 정반대 해석으로 뒤집혔거든요.

CFRA는 이렇게 짚었어요.

K3의 매력은 저렴한 비용과 뛰어난 성능의 조합에 있다.
K3는 AI 산업에서 제번스의 역설을 보여줄 것이다.
*제번스의 역설이란 어떤 기술이 효율화되어 가격이 내려가면,
오히려 그 기술을 쓰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전체 수요와 매출은 더 늘어나는 현상이에요.
19세기 석탄 엔진 효율화 이후 오히려 석탄 소비가 늘었던 데서 유래했어요.

여기에 실제 수급 데이터도 우호적이었어요.

모건스탠리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데이터센터 구매 담당자들과

대화한 결과를 이렇게 전했어요.

image.png
메모리 부족의 강도가 약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번 분기와 3분기 사이 메모리 가격이 최소 25%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현상이 내년, 심지어 2028년까지 이어질 거라는
장기적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키뱅크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750달러로 제시했고,

UBS는 마이크론이 향후 수년간 400억 달러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서,

10월 9일 자사주 매입 제한이 풀리면 이 현금으로

발행주식의 40% 이상을 되살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어요.


저는 이 숫자를 보고 살짝 놀랐어요.

발행주식의 40%를 사들인다는 건 주가에 정말 강력한 지지력이 될 수 있거든요.

이 흐름에 힘입어 오늘 아침 반도체는 화려하게 출발했어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등이 4% 이상 뛰며 좋은 출발을 보였어요.



2. 하이퍼스케일러도 반등했어요. — 그런데 이유가 좀 씁쓸해요.
image.png

지난주 금요일 오픈AI·앤트로픽과 컴퓨팅 거래 관계가 있는

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도 1~2% 하락했었어요.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이 미국 기업들의 폐쇄형(유료) AI 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이었어요.

오늘은 이들도 반등했는데, 이유가 좀 씁쓸했어요.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AI 모델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대요.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AI 모델을 사용하는

미국 기업에 조달 규정을 적용해서 정부 계약에서 배제하거나,

거래제한 명단으로 지정해 압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해요.

다른 소식통은 중국 AI 모델의 보안 취약성을 이유로

기업 사용을 막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어요.

저는 이 소식이 시장엔 호재였지만,

정바카라 방향으로선 논쟁의 여지가 크다고 봐요.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는 애초에 금요일의 공포 자체가 과도했다고 짚었어요.

키미 K3 때문에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산 모델로
전환할 거라는 우려로 지난 금요일 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급락한 건 잘못된 판단이었다.
정부기관이나 미 정보당국과 협력하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의 오픈웨이트 모델을 채택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중국 모델 금지' 방안 자체에 대한 강한 반론도 있어요.

한 유명 투자자는 이렇게 꼬집었어요.

중국 AI 모델을 막아서 미국 기업들에게 해외 경쟁사보다
50배에서 100배 더 많은 AI 비용을 지출하도록 강제한다면,
결과적으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주가는 폭락할 것이다.
국제시장에서 원유가 배럴당 80달러에 판매되는데
미국 기업들은 배럴당 800달러에 사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저는 이 비유가 정말 날카롭다고 느꼈어요.

보호주의적 규제가 단기적으로는 미국 AI 기업 주가를 지켜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기업들의 AI 비용 경쟁력 자체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거잖아요.

이건 앞으로 계속 논쟁이 될 주제라고 봐요.

멜리우스리서치는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파장이 미칠 거라고 전망했어요.

키미는 제번스의 역설의 또 다른 승리이며,
인프라와 메모리 투자에는 좋다.
이로 인해 마진 압박에 처하게 될 앤트로픽·오픈AI가
더 많은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공세를 지속할 단서가 높고,
이는 필연적으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3. 알파벳 실적이 정말 중요해요. — 5가지 체크리스트

그동안 미국 기업들의 막대한 AI 투자는

"미국이 AI에서 앞서간다."는 전제 위에 이뤄졌어요.

그런데 점점 강력해지는 중국의 오픈웨이트 모델이

이 전제 자체를 흔들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알파벳이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어떻게 수정할지에 월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딥워터에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는 알파벳 실적에서

주목할 5가지와 함께, 시장이 실망하지 않을 조건들을 제시했어요.

첫째, 검색 매출 성장률이 1분기(전년 대비 19%)에 가깝게 유지돼야 해요.

AI 때문에 검색 매출이 줄었다는 신호가 나오면 안 좋아요.

둘째,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1분기(63%)를 훌쩍 넘어 70% 수준까지 나와야 해요.

셋째, 유튜브 매출 성장률이 최소 1분기 수준(11%)은 맞춰야 해요.

넷째, 2027년 자본지출에 대한 업데이트된 코멘트예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CFO가

"2027년 지출이 2026년 대비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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