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또 해냈습니다.
다시 돌아온 딥시크의 악몽

2026년 7월 18일 (토) | 오늘의 시장 브리핑

by한자루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7월 17일 금요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작년 초 딥시크 충격, 기억하시나요?

그 악몽이 오늘 다시 재현됐어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이 오픈AI·앤트로픽에 필적하는

새 모델을 공개하자 아시아부터 미국까지 반도체 주가가 도미노처럼 무너졌어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월 21일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지며

공식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여기에 이란발 유가 폭등까지 겹치면서,

평소라면 반도체에서 빠진 돈이 향했을 경기민감주마저 오늘은 같이 무너졌어요.

오늘 뉴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따라가 볼게요.


오늘의 종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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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 7,457.69 −1.01%
나스닥 : 25,520.24 −1.40%
다우 : 52,146.42 −0.77%
WTI (8월물) : $82.49 +4.5%
브렌트 (9월물) : $88.10 +4.6%
미 10년물 금리 : 4.553% −1.6bp
미 2년물 금리 : 4.185% +2.9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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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전체로 보면

S&P500 −1.6%
나스닥 −2.9%
다우 −0.9%였어요.

반도체 ETF(SMH)는 이번 주에만 거의 9% 빠지며 4주 중 3주째 하락했고,

이번 달 들어서는 17% 가까이 빠졌어요.



1. 문샷의 '키미 K3' — 딥시크가 다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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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중국 베이징의 AI 스타트업 문샷이

새 모델 '키미 K3'를 공개했어요.

2조 8,000억 개의 파라미터(직전 모델 K2는 1조 개였어요)에

100만 토큰의 컨텍스트 윈도우를 갖춘 오픈웨이트 모델이에요.

*파라미터란 AI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조정하는 '지식의 단위'예요.
많을수록 더 정교한 판단이 가능해지지만
그만큼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해요.
오픈웨이트란 모델의 설계도 자체를 공개해서 누구나 내려받아 직접 돌릴 수 있게 하는 방식이에요.

문샷은 이 모델이 코딩과 지식 기반 업무에서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페이블 5'에 근접하는 성능을 냈고,

대부분의 코딩 벤치마크에서 앤트로픽의 오퍼스 4.8과

오픈AI의 GPT-5.6을 앞질렀다고 주장했어요.

실제 AI 평가 플랫폼에서는 웹 인터페이스 부문 1위로 키미 K3를 꼽기도 했고요.


저는 이 소식을 보자마자 작년 초 딥시크 충격이 떠올랐어요.

그때도 "중국이 훨씬 싼 비용으로 미국 수준의 모델을 만들었다."는 소식 하나로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6,000억 달러 증발했잖아요.

오늘 시장의 공포는 정확히 같은 논리에서 출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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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마침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AI콘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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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서 새로운 역사적 분기점에 접어들었다. 어느 한 국가가 AI를 독점해서는 안 된다.

상당히 자신감 있는 발언이었어요.

백악관 AI 정바카라 바카라임자 데이비드 색스도 우려를 표했어요.

이건 걱정스러운 일이다.
중국 모델이 처음으로 AI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미국은 스스로 데이터센터를 금지하고 규제를 만들고 있다.
이게 AI 경쟁에서 지는 방법이다.



2. 아시아부터 미국까지, 도미노가 시작됐어요.

아시아 증시가 먼저 반응했어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9.0% 급락했고요,

대만에서는 TSMC가 좋은 실적 발표 직후였음에도 7% 빠졌어요.

대만 증시 전체도 6.5% 밀리며 2025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어요.

홍콩에서는 문샷의 경쟁사인 Z.ai(중국 AI 스타트업)가 거의 30% 폭락하기도 했어요.


이건 단순한 '경쟁사 등장' 뉴스가 아니었어요.

미국 프런티어(최첨단) AI 모델 중심의 기존 투자 논리를 보면

미국이 압도적인 컴퓨팅 자원으로 계속 앞서 나갈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흔들린 거예요.

뉴욕 장이 열리자 반도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졌어요.

엔비디아,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샌디스크, 인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개장과 함께 2~5% 하락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더 키웠어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들도 2~3% 내림세를 보였고요.

오전 9시 46분경 엔비디아는 4.5% 빠지면서,

보합세이던 애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어요.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이렇게 밝혔어요.

딥시크 2.0'에 대한 우려가 있다.
알려지지 않은 중국 AI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의 기존 AI 관련 가정들을 뒤흔들고 있다.

웰스파고도 비슷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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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식들은 모두 제2의 딥시크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시장은 중국이 훨씬 낮은 비용으로 유사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AI 설비 투자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반사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눈에 띄는 숫자가 하나 더 있어요.

문샷은 지난 5월 자금조달 당시 약 20억 달러(문서에 따라 25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았는데,

지금 진행 중인 라운드에서는 315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어요.

앤트로픽·오픈AI가 각각 1조 달러 안팎으로 평가되는 것과 비교하면,

가치가 30분의 1도 안 되는 회사가 거의 비슷한 성능의 모델을 내놓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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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밸류에이션 격차가 오늘 시장이 가장 두려워한 지점이라고 봐요.

"1조 달러짜리 회사와 300억 달러짜리 회사가 비슷한 결과물을 낸다면,

그 1조 달러라는 가격표는 정당한가?"

이게 오늘 반도체 투자자들 머릿속을 지배한 질문이었을 거예요.



3.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반전이 생겼어요.

장중 시간이 흐르면서 반도체 낙폭이 점차 완화됐어요.

메모리 반도체는 오히려 상승세로 전환했고,

마이크론도 플러스로 돌아섰어요. 이유가 있었어요.

키미 K3가 실제로는 결코 저렴하거나 가벼운 모델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거예요.

모건스탠리 트레이딩 데스크는 이렇게 짚었어요.

사람들은 이걸 '딥시크 2.0 순간'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사실 딥시크 1.0은 AI 주식 역사상 최고의 매수 기회였다.
이유는 제번스의 역설이다.
*제번스의 역설이란 어떤 자원을 사용하는 효율이 좋아져서 가격이 내려가면,
오히려 그 자원을 쓰는 사람이 훨씬 많아지면서
총사용량과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해요.
19세기 석탄 엔진이 효율화되면서 오히려 석탄 소비가 더 늘었던 데서 유래한 이름이에요.

세미애널리시스는 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했어요.

키미 K3는 엔비디아 블랙웰 200(GB200) 한 대에도 올릴 수 없을 만큼 무겁다.
GB200이나 B300급 시스템이 필요하다.

즉 중국산 최고 모델조차 여전히 상당한 양의 최첨단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가격도 마찬가지였어요.

키미 K3의 평균 사용 단가는 앤트로픽 오퍼스 4.5보다는 저렴하지만

GPT-5.6 솔(약 0.94달러)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었어요.

"값싼 대체재"라는 초기 공포와 달리,

실제로는 최상위 모델 가격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는 거예요.

유명 기술 투자자 아트레이디스 매니지먼트의 개빈 베이커 설립자는 이렇게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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