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7일 (금) | 오늘의 시장 브리핑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7월 16일 목요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 어려운 경제 용어를 풀어서 설명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그래서 중간 중간 용어 설명도 포함해서 작성했습니다.
TSMC가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어요.
순이익은 77.4% 폭증했고 총마진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어요.
어제 ASML도 역대급이었죠.
그런데 이틀 연속으로 최고의 실적이 나왔는데
반도체 주가는 이틀 연속 무너지고 있어요.
왜 최고의 실적이 최악의 주가 반응을 부르고 있을까요?
그리고 오늘 밤 있었던 넷플릭스 실적까지 더해서,
지금 월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라가 볼게요.
우선 오늘의 종가입니다.
S&P500 : 7,533.77 (−0.51%)
나스닥 : 25,881.95 (−1.47%)
다우 : 52,552.97 (−0.20%)
WTI (8월물) : $78.90 (−0.8%)
브렌트 (9월물) : $84.23 (−0.9%)
미 10년물 금리 : 4.557% (+1.2bp)
미 20년물 금리 : 5.085% (+0.7bp)
VIX(변동성지수) : 16.73 (+6%)
* VIX는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출렁일 거라고 예상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예요.
'공포지수'라고도 불러요.
오늘 6% 뛰었다는 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뜻이에요.
지수는 조용해 보이지만 반도체 지수만 따로 떼어보면
하루 만에 -3.8% 빠졌어요.
반면 필수소비재·헬스케어 같은 업종은 2%대씩 올랐어요.
시장이 완전히 두 갈래로 쪼개진 하루였어요.
1. TSMC는 역대급이었어요. 그런데 시장은 숫자 뒤를 봤어요.
2분기 매출 : 전년 대비 +33.7%
순이익 : 전년 대비 +77.4%, 사상 최고치
총마진 : 67.7%, 사상 최고치
C.C. 웨이 회장은 이렇게 말했어요.
AI 메가트렌드가 점점 더 많은 컴퓨팅 능력에 대한 갈증을 키우고 있다.
이는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견인한다.
고객의 미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오늘의 핵심 숫자가 나와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520억~560억 달러에서
600억~6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어요.
하반기에만 원래 계획보다 약 80억 달러를 더 쓰겠다는 거예요.
웬델 황 CFO는 이렇게 덧붙였어요.
수년간 지속될 AI 메가트렌드에 대한 우리의 확신은 매우 높다.
향후 3년간 자본지출은 지난 3년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다.
이건 기존의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표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발언이에요.
다만 3분기 총마진 가이던스는 65~67%로,
2분기(67.7%)보다 살짝 낮게 제시했어요.
JP모건은 이렇게 지적했어요.
TSMC의 2분기 실적은 매출 면에서는 강했지만,
핵심 마진은 높아진 바이사이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총마진 67.7%가 컨센서스 67.6%는 소폭 상회했지만,
바이사이드 기준선(68~69%)과 우리 예상치(69.5%)에는 못 미쳤다.
* 바이사이드란 실제로 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들의 눈높이를 말해요.
애널리스트들이 공식 발표하는 컨센서스보다 보통 더 높은 경우가 많아요.
UBS는 조금 더 긍정적이었어요.
TSMC가 3분기 마진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한 건
고객과의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고,
하반기엔 마진 추세가 안정될 것으로 본다.
자본지출 전망 상향 조정(10% 이상)은 긍정적이다.
저는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을 봤어요.
TSMC 실적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었어요.
문제는 시장의 기대치가 실적보다 더 높은 곳에 가 있었다는 거예요.
CNBC도 오늘
"강력한 실적이지만 시장의 기대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된 상황"이라고 짚었어요.
좋은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부모님이 "이번엔 만점 아니야?"라고
묻는 상황과 비슷해요.
2. "왜 이렇게까지 투자하는 거야?" — 자본지출 증액이 낳은 역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설립자는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짚었어요.
투자자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잇따른 자본지출 예산 증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자본지출과 생산능력의 대폭 증가는
반도체 주식의 성과 부진으로 이어지곤 했다.
* 자본지출(CapEx)이란 공장을 짓고 장비를 사는 데 쓰는 돈이에요.
지금 당장은 비용이지만, 미래 생산능력을 늘리는 투자예요.
이 우려를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어요.
골드만삭스의 '하이베타 모멘텀' 지수(반도체 주가를 추적)는
7월 들어서만 24% 하락하며 2009년 4월 이후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모건스탠리의 기술주 모멘텀 지수도 사상 최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17일 평균 변동률이 35% 떨어져 이 지수 27년 역사상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 모멘텀 투자란 최근 가장 잘 오른 주식을 따라 사는 전략이에요.
상승세를 탈 땐 좋지만, 흐름이 꺾이면 그 속도가 매우 빠르게 반전될 수 있어요.
에버코어ISI의 기술적 분석가는 관망세를 권고했어요.
모건스탠리 마이클 윌슨은 모멘텀 주식들이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내려왔다고 짚으며 이렇게 분석했어요.
IT 부문이 상반기의 역사적인 상승세로 인한 과열을
소화하고 바닥을 치고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이 유지된다면 모멘텀은 지켜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시장 흐름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
UBS는 반대로 낙관적이었어요.
최근 AI 주식의 약세는 펀더멘털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진의 상당 부분은 실질적인 여름철 레버리지 축소,
차익실현, 포지션 조정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는 이번 실적 시즌이 투자등급 상향 조정 추세를
한층 더 공고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로스차일드 그룹은 조정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봤어요.
모멘텀 거래를 뒷받침해온 레버리지(마진 부채)가
역사적으로 조정을 불러왔던 수준까지 불어났다.
전년 대비 54%에 달하는 마진 부채 증가율과 지난 12개월간 26%의 증가율,
둘 다 역사적 임계점을 초과했다.
역사적으로 이 임계값을 넘은 뒤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았다.
* 마진 부채(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해요.
이게 급증했다는 건 빚내서 주식을 산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고,
주가가 떨어지면 빚을 갚기 위해
강제로 팔아야 하는 상황(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요.
로스차일드는 이 수준이 2000년, 2007년, 2021년,
과거 세 번의 시장 고점 때와 맞먹는다고 지적했어요.
그 세 시점 이후엔 3개월, 6개월, 12개월 수익률이
모두 상당히 낮았다고 덧붙였고요.
저는 이 대목에서 살짝 소름이 돋았어요.
2000년(닷컴버블 붕괴),
2007년(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21년(팬데믹 이후 초저금리로 부풀었던 성장주 랠리의 정점)
세 번 모두 "레버리지(빚내서 투자)가
극단적으로 쌓인 뒤 시장이 크게 무너졌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물론 "이번엔 다르다."는 반론(UBS)도 타당해요.
하지만 저는 지금이 낙관과 경고 중 어느 쪽이 맞는지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는지를 신호로 지켜보는 게 현명하다고 봐요.
3. 구글이 흔들렸어요. — 제미나이 3.5 프로 (차기 최상위 모델) 출시가 늦어지고 있어요.
어제까지는 반도체에서 빠진 돈이 매그니피센트7으로 몰렸는데,
오늘은 그 안에서도 등락이 크게 갈렸어요.
특히 알파벳이 4% 넘게 폭락했어요.
오후 2시경 블룸버그가 보도를 냈어요.
구글의 최상위 플래그십 AI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의 출시가
예정보다 수개월 늦어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구글이 검색부터 유튜브까지 방대한 제품군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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