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기사 하나에
오늘 아침 반도체가 무너졌다.

2026년 6월 27일 (토) | 오늘의 시장 브리핑

by한자루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6월 26일 금요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오늘 뉴스를 정리하다가 손이 잠깐 멈췄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사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OpenAI에 새로운 AI 모델 공개를 늦춰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I를 더 빨리 만드는 경쟁에서,

이제는 언제 공개할 것인가가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된 것입니다.

오늘 시장은 그걸 너무 크게 받아들인 느낌입니다.


먼저 오늘 종가부터 보겠습니다.

image.png
S&P500 −0.05% (7,354)
나스닥 −0.24% (25,297)
다우 −0.09% (51,876)
10년물 금리 : 4.38% (−1.2bp)
2년물 금리 : 4.098% (−2.3bp)
WTI 유가 : 69.23달러 (−3.74%)

숫자만 보면 조용한 하루예요.

그런데 그 안을 자세히 보면 꽤 시끄러운 일이 있었어요.



1. 기사 하나가 반도체를 뒤집었어요.
image.png

어젯밤 뉴욕타임스에 기사 하나가 올라왔어요.

"오픈AI가 IPO를 내년까지 미룰 수 있다."

처음엔 저도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IPO가 조금 늦어진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오늘 시장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였어요.

소프트뱅크는 하루 만에 −1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7%.
마이크론 −6.69%.
퀄컴 −7.57%.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29%.

기사 하나에 반도체가 이렇게 무너질 일인가.

처음에는 저도 이해가 잘 안 됐어요.

그런데 기사를 끝까지 읽고 나니 시장이 왜 그렇게 놀랐는지 조금 보이더라고요.

올트먼은 기업가치를 1조 달러로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자문단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지금 시장에서는 그 가격을 받기 어렵다. 낮추든지, 내년까지 기다리든지."

올트먼은 가격을 낮추기보다 기다리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고요.


여기서 시장은 IPO를 본 게 아니었습니다.

돈줄을 봤습니다.

지금 AI는 기술보다 자본으로 움직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도,

GPU를 사는 것도,

전기를 확보하는 것도,

결국 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시장은 이렇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오픈AI의 돈줄이 늦어지면 AI 투자도 늦어지는 것 아닐까?"

JP모건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어요.

오픈AI가 자본시장에서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AI 인프라 투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게 오늘 반도체가 무너진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조금 과하게 반응했다고 봐요.

IPO가 미뤄진다고 해서

AI 수요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저는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올트먼은 1조 달러가 아니면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은 지금보다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뉴스를

'AI가 끝났다'보다

'올트먼이 가격을 굽히지 않았다'는 뉴스로 읽었습니다.


물론 제 해석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뉴욕타임스에는 기사 하나가 더 나왔어요.

중국 AI 모델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을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image.png

중국 Z.ai (전 회사명 Zhipu AI)의 GLM 5.2.

성능은 미국 최첨단 모델에 가까워졌는데,

GPT-5.5 대비 약 6분의 1 수준이라고 해요.

출시 직후 인기 순위도 단숨에 10위권에 들어갔고요.

여기서 저는 조금 걱정이 됐습니다.

지금 미국 프런티어 모델들은

오히려 발이 묶여 있거든요.

image.png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AI 모델을 공개하기 전에

정부 심의를 받도록 했고,

오픈AI는 최신 모델을 일부 파트너에게만 공개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도 최신 모델 공개를 사실상 멈춘 상태입니다.

반면 중국은 계속 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AI 경쟁은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의 싸움일까요.

아니면 누가 먼저 시장을 차지하느냐의 싸움일까요.

저는 오늘 기사를 읽으면서

그 질문이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그러면 빅테크는 오늘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2. 빅테크는 정말 살아난 걸까요?
image.png

반도체가 흔들리는 동안,

빅테크는 오히려 반등했어요.

어제 6% 넘게 빠졌던 애플은 오늘 +3.14%.

마이크로소프트도 어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가

오늘은 +5.71% 올랐어요.

처음에는 저도 헷갈렸어요.

'이게 진짜 반등일까.'

아니면

'어제 너무 많이 빠져서 되돌린 걸까.'

월가는 일단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도이치뱅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 과소평가돼 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가격 인상은 마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다른 뉴스 하나가 더 눈에 들어왔어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였습니다.

image.png

마이클 버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350달러 기준, 행사가 700달러,

만기 2028년 말인 초장기 콜옵션을 샀다고 밝혔습니다.

공매도의 대명사였던 사람이

이번에는 오히려 미래에 베팅한 겁니다.

여기서 저는 조금 흥미로웠어요.

버리가 산 건

오늘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었습니다.

2년 뒤의 마이크로소프트였습니다.

그 차이가 꽤 중요해 보였습니다.


요즘 시장은

반도체와 빅테크를 서로 반대편에 세우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오르면 빅테크가 빠지고,

빅테크가 오르면 반도체가 흔들립니다.

그런데 저는 이 싸움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AI가 계속 커진다면 결국 반도체도 필요하고,

그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는 것도 빅테크니까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한자루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글이란 캔버스 위에 사색을 담고, 감성으로 선을 그어 이야기를 만듭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쉼표가 되길 바랍니다.

28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5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