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웃자, 애플이 울었다.

2026년 6월 26일 (금) | 오늘의 시장 브리핑

by한자루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6월 24일 수요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오늘 새벽에 아내가 응급실에 가게 되어서 뉴스레터 발행이 늦어졌습니다.
죄송하고 기다려 주심에 감사합니다.


오늘 시장은 두 개로 갈렸어요.

마이크론 +15.74%

샌디스크 +21.97%

애플 −6.12%

마이크로소프트 −3.46%

반도체는 폭등하고 빅테크는 폭락했어요.

그것도 같은 이유로 말이죠.



오늘 종가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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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0.01% (7,357)
나스닥 −0.46% (25,358)
다우 +0.14% (51,902)
10년물 금리 : 4.394% (−0.6bp)
2년물 금리 : 4.125% (−1.2bp)
WTI 유가 : 71.92달러 (+2.25%)

오늘 이 숫자들을 만든 건 딱 세 가지였어요.

마이크론 실적, PCE 물가, 그리고 이란이에요.



1. 마이크론 — AI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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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후 마이크론이 실적을 발표했어요.

숫자가 나오자마자 시장이 반응했어요.

매출 414억 달러 — 예상 350억 달러 대비 18% 초과
EPS 25.11달러 — 예상 20~22달러 초과
순이익 15배 증가
매출총이익률 84.9% — 팔면 85%가 남는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시장이 놀란 건 실적보다 다음 분기 전망이었습니다.

매출 가이던스는 500억 달러 (예상 435억 달러)

EPS는 30~31달러 (예상 25달러)

총마진은 86%로 더 올라갈 거래요.

쉽게 말하면 100달러를 팔면

86달러가 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제조업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숫자입니다.

메타의 81.9%, 엔비디아의 75%를 넘는 수치예요.

거기에 장기계약 소식이 시장을 더 흥분시켰어요.

지난 분기에 1개였던 장기계약이 이번 분기 16개로 늘었어요.

계약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 말까지 5년이에요.

연간 약 1,000억 달러 매출을 보장하는 계약이에요.

앞으로 매출의 50% 이상이 이 장기계약에서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퓨처펀드 게리 블랙은 이렇게 말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갈 것 같다.
장기 공급 계약은 현재의 높은 가격과 마진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우려를 완화해준다.

목표주가 상향이 줄을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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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우스·DA데이비슨 2,200달러,

바클레이즈 2,000달러,

JP모건 1,540달러


골드만삭스만 중립에 목표주가 1,100달러를 유지했어요.

현 수준에서 위험과 보상은 대체로 균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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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15.74%, 샌디스크 +21.97%,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 +13.42%.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59%.


AI 반도체는 다시 한 번 시장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

빅테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왜였을까요?



2. 칩플레이션 — 누군가의 86% 마진은 누군가의 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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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9시.

애플이 발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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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100~300달러 올린다고요.

팀 쿡은 이미 예고했었어요.

메모리 등 부품 가격 폭등이 100년 만의 홍수 같다.

애플 주가는 발표 직후 급락했어요.

결국 오늘 −6.12%

2019년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도 엑스박스 콘솔 가격을 100~200달러 올리고

2TB 모델은 아예 단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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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품 가격이 비싸지면 아무도 안사겠죠.

MS가 밝힌 이유예요.

메모리 가격이 2.5배 올랐고 2027년까지 두 배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크로소프트 −3.46%, 아마존 −3.10%, 메타 −2.65%

바이탈 날리지가 오늘을 정확히 정리했어요.

기술주를 둘러싼 내러티브가 제로섬 게임으로 변했다.
마이크론의 85% 마진은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다른 기업들의 마진을 빼앗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제 매그니피센트7을

렉세븐(Laggard Seven 또는 Lag Seven)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뒤처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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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익률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 −20%, 메타 −17%, 테슬라 −16%, 알파벳 −10%, 엔비디아 +5%

AI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회사들이

가장 많이 빠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 투자 비용이 이익을 앞지르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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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이퍼스케일러 자본지출 8,500억 달러 중

1,600억 달러가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될 예정이에요.

자사주 매입이 줄어들고 현금이 AI 인프라로 빠져나가고 있어요.


시장은 오늘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마이크론의 높은 마진은 누군가의 비용이라는 사실을요.

메모리 회사는 더 많이 벌지만 AI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들은

그만큼 더 많은 돈을 써야 했습니다.


그러면 물가는 어떻게 됐을까요?



3. PCE,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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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왔어요.

헤드라인 PCE(전체 물가) 전년 대비 +4.1%
근원 PCE(음식·에너지 제외) 전년 대비 +3.4%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예요.

그런데 전월 대비 상승률이 예상보다 각각 0.1%p씩 낮게 나왔어요.

시장은 이걸 긍정적으로 읽었어요.

찰스슈왑은 이렇게 봤어요.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다면 금리 인상이 더 빨리 단행됐을 것.
이제 FED는 몇 달간 관망할 시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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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리 인상 확률 32.1% (어제 34.2%)

9월 63.2% (어제 67%)

조금이지만 계속 낮아지고 있어요.

월가는 "5월이 인플레이션 정점"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렇다고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에요.

칩플레이션이 기다리고 있어요. 전미경제학회 응답자 81%가


"AI 구축이 향후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답했어요.

에버코어 ISI는 이렇게 경고했어요.

AI는 관세나 유가와 다르다.
관세와 유가는 일회성 충격이지만
AI는 수요 충격이라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슈퍼 엘니뇨로 인한 에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도 대기 중이에요.

세계은행은 "엘니뇨로 식량 가격이 예상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PCE는 우선 고비는 넘겼어요.


하지만

시장은 다음 걱정을 이미 보고 있어요.

그게 뭐냐면요.



4. 이란 — 하루 만에 다시 선박을 공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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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가가 70달러 아래까지 내려갔잖아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늘면서 말이죠.

그런데 하루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혁명수비대가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을 공격했어요.

유조선 3척에 회항 명령을 내리고

통행료 징수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였어요.


뉴욕포스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연간 400억 달러 수익을 올리려는 계획을 검토 중"

이라고 보도했어요.

루비오 국무장관은 "망상을 버리라."고 촉구했어요.

유가는 하루 만에 반등했어요.

WTI +2.25%, 71.92달러.

브렌트유 +2.06%, 75달러.

골드만삭스가 이미 경고했었어요.

시장은 중동 원유 공급 회복을 과장해서 추정하고 있다.
유가가 더 뚝뚝 내려가기는 어렵다.

그말이 맞았어요.

그러면 이런 혼란 속에서 경제는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요.



5. 경제는 탄탄해요. 그리고 은행은 건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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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제 지표들이 여러 개 나왔어요.

1분기 GDP 확정치 연율 2.1% (잠정치 1.6%에서 크게 올랐어요.)

개인소득 +0.7%, 실질 가처분소득 +0.3%

개인소비 +0.7%, 실질소비 +0.3%

주간 실업수당 청구 215,000건 (역사적 저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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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추정치는 애틀랜타 연은 2.5%, 골드만삭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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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에요.

그리고 어제 FED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가 있었어요.

스트레스 테스트는 FED가 매년 대형 은행들에게

실시하는 건전성 검사예요.

'경제가 최악으로 나빠져도 당신 은행은 버틸 수 있나요?'를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하는 거예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입됐어요.

통과하면 배당 인상과 자사주 매입 승인을 받아요

그런데 오늘 대형 은행들이 모두 손쉽게 통과했어요.

JP모건 : 분기 배당금 10% 인상 + 자사주 매입 500억 달러

모건스탠리 : 주당 배당 1.15달러 + 자사주 매입 200억 달러

JP모건 +0.50%, 뱅크오브아메리카 +0.80%

빅테크가 흔들리는 동안 대형 은행들은 주주에게 돈을 돌려주고 있었어요.

오늘 시장을 지탱한 건 기술주가 아니었어요.

산업 +2.19%, 헬스케어 +1.46%, 소재 +1.39%, 에너지 +0.98%

기술주 밖에서 돈이 움직이고 있어요.




오늘은 승자와 패자가 선명하게 갈린 하루였어요.
마이크론은 85%의 마진으로 웃었어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85%를 감당하며 울었어요.
누군가의 86% 마진은, 누군가의 비용이라는 사실이 증명된거죠.
오늘 시장은 무너진 것이 아니라 이동한 것이었습니다.
AI를 사용하는 기업에서 AI를 파는 기업으로.
그리고 시장은
벌써 다음 승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장면이 AI 시대의 구조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인프라를 만드는 쪽이 먼저 돈을 버는 시대예요.
서비스를 만드는 쪽은 나중에 회수해야 해요.
그 회수가 언제 이뤄질지... 그게 지금 시장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에요.
이란은 다시 움직였고 PCE는 고비를 넘겼지만,
칩플레이션과 에그플레이션이 기다리고 있어요.
다음 주도 조용하지 않을 것 같아요.
경제 읽어주는 남자, 한자루였습니다.

경제를 읽는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여러분의 지적인 여정을 응원합니다.